머스크, 트위터 인수 사흘만에 음모론 트윗했다 비난 일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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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습격을 당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을 모욕하는 음모론을 30일(현지시간) 트윗으로 퍼뜨렸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삭제했다.
NBC뉴스 기자인 벤 콜린스는 머스크의 트윗글에 대해 "폴 펠로시 피습사건에 대한 최근 음모론은 솔직히 말해 너무나 혐오스러운 내용이라 도저히 기사에 쓸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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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소셜 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습격을 당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을 모욕하는 음모론을 30일(현지시간) 트윗으로 퍼뜨렸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삭제했다.
앞서 낸시 펠로시 의장의 남편인 폴 펠로시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한 데이비드 드파페가 휘두른 둔기에 중상을 입었다. 드파페가 원래 노린 낸시 펠로시 의장은 워싱턴DC에 출장 중이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29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드파페가 증오를 퍼뜨리는 우익 매체의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심취해 있었다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과 그 선전기관들은 이제 상습적으로 증오와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고, 그 결과가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이 글에 "당장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조그만 가능성이 있다"며 '샌타모니카업저버'라는 군소매체의 폴 펠로시 피습사건 관련 음모론 기사를 링크했다. 이 매체는 폴 펠로시가 술을 먹고 동성애를 하려다 사고를 당했을 것이라는 황당한 음모론을 펼쳤다.
이 인터넷 뉴스 사이트는 가짜뉴스를 싣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LAT는 설명했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가짜뉴스로 음모론을 전파한 본인 트윗이 물의를 일으키자 그날 오후에 자진 삭제했다. 하지만 이 글은 이미 2만4천회 넘게 리트윗되고 8만6천여건의 '좋아요'가 달린 상태였다.
NBC뉴스 기자인 벤 콜린스는 머스크의 트윗글에 대해 "폴 펠로시 피습사건에 대한 최근 음모론은 솔직히 말해 너무나 혐오스러운 내용이라 도저히 기사에 쓸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댄 모이니핸 조지타운대 공공정책학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현대 미국 정치에서 큰 문제 중 하나는 한 정당이 음모론에 심취해서 반(反)민주주의적 행동과 폭력을 포함한 극단적 반응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머스크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에서 증오를 부추기는 발언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머스크가 이번 트윗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사흘 만에 음모론을 트윗함으로써 트위터가 허위 정보와 증오 발언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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