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부' 룰라가 돌아왔다… 중남미, 거센 분홍 물결

김청중 2022. 10. 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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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 초접전 끝에 승리했다.

2003∼2010년 연임하며 인구 2억1천만명의 남미 대국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날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국토 면적 세계 5위, 인구 세계 7위, 경제규모 세계 12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좌파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중남미의 좌파 물결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룰라 당선인은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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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서 초접전 끝 50.38% 득표 간신히 승리
브라질 민심 좌파 선택...첫 3선 대통령으로 부활
아르헨· 페루·칠레·콜롬비아 등 이어 분홍정권 탄생
브라질 친중 성향 강화 예상… 미국 안마당서 비상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 투표에서 초접전 끝에 승리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이날 오후 7시 59분쯤 룰라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선 투표가 실시된 30일(현지 시간) 상파울루에서 시민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상파울루=AFP연합뉴스
룰라는 개표율 98.91% 기준 50.83%의 득표율로, 49.17%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간신히 따돌리며 힘겹게 당선했다.  거머쥐었다.  

2003∼2010년 연임하며 인구 2억1천만명의 남미 대국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날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국토 면적 세계 5위, 인구 세계 7위, 경제규모 세계 12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좌파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중남미의 좌파 물결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국민이 잇따라 좌파 정부를 택한 데 이어 변화를 열망하는 브라질 민심도 왼쪽을 선택했다.

룰라 당선인은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린다. 2003∼2010년 8년 재임 시절 민간 기업과 글로벌 자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며 중남미의 거대 좌파 물결을 이끈 주역이다.

1990년대 말 베네수엘라를 필두로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정부도 사회안전망 확대와 빈부 격차 개선 등 분배 정책을 도입하면서 기존 우파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화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된 30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룰라 사진을 든 지지자가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중남미 좌파 물결을 핑크 타이드(Pink Tide: 분홍 물결)라는용어로 표현한다. 복지와 사회 불평등 해소에만 무게 중심을 두는 전형적인 좌파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인 진보 정책에 두루 신경 쓰는 중도 좌파 또는 좌파 성향 정부라는 의미가 담겼다.

우파가 득세했던 중남미가 좌향좌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멕시코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다. 이후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에서도 잇따라 좌파가 정권을 잡았다. 특히 지난 6월 콜롬비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좌파 후보가 당선했다. 좌파 정권은 대부분  원주민 권리 옹호와 페미니즘 강화, 환경 보호 등을 골자로 한 정책을 펴고 있다. 

브릭스(BRICS: 신흥국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협의체) 멤버인 브라질에서 좌파 정권이 출범함에 따라 미·중 대결 상황에서 브릭스의 친중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은 현재 태평양을 넘어 중남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관계는 룰라 정부 시절이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회복에 신흥국가 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브릭스를 토대로 급속히 가까워졌다. 미국으로선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앞마당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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