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였지만 아픔 함께 했다…꽃가루 대신 묵념으로 채워진 FA컵 결승전

안영준 기자 2022. 10. 31. 0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축구 최고 권위 대회의 챔피언이 가려지는 날이었지만, 추모도 잊지 않았다.

경기장은 과도한 응원 대신 묵념과 박수로 채워졌고 우승 세리머니의 상징인 꽃가루도 뿌리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2022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을 3-1로 꺾었다.

FA컵 결승전 킥오프 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사 당일 10월30일 의미하는 10분30초 동안 침묵
우승 세리머니 시 폭죽과 꽃가루 없이 최소화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서울 FC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이태원 참사'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 최고 권위 대회의 챔피언이 가려지는 날이었지만, 추모도 잊지 않았다. 경기장은 과도한 응원 대신 묵념과 박수로 채워졌고 우승 세리머니의 상징인 꽃가루도 뿌리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2022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을 3-1로 꺾었다. 1차전을 2-2로 비겼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1승1무로 트로피를 차지했다.

전날 날아든 비보로 이날 경기장은 여느 결승전과 달리 차분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정부는 이태원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해 용산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월 5일 오후 12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전북과 서울 선수들도 애도를 위해 뜻을 모았다. FA컵 결승전 킥오프 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팀 선수단과 관중은 묵념을 하며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관중석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국화꽃을 들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있었다.

전 서울 선수인 김남춘을 기리는 시간도 이어졌다. 2년 전 세상을 떠났던 그를 서울은 물론 전북 홈팬들도 잊지 않았다.

고인의 생전 등번호였던 4번에 맞춰 전반 4분 서울 팬들이 '봄바람은 영원히 분다'는 플래카드와 함께 박수를 치자, 전북 팬들까지 모두 박수를 쳤다.

또한 양 팀 팬들은 '이태원 참사' 날짜인 10월30일에 맞춰 킥오프 후 10분30초 동안은 단체 응원을 하지 않았다.

전북 팬들은 전반 10분 바로우의 골이 터졌음에도 '오오랠래' 등 단체 응원가 대신 박수로만 기쁨을 나눴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신중을 기했다. KFA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축포나 꽃가루 등이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 우승 팀과 상의 하에 시상식에서 이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북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는 화려한 폭죽이나 꽃가루 없이 비교적 조촐하게 진행됐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부상자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모두 빨리 완쾌했으면 좋겠다"며 위로를 건넸다.

전북현대 선수들이 3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