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COP27 안 가는 대신 기념 리셉션 주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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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을 앞두고 직전의 COP26 의장국인 영국이 "국왕과 총리 둘 다 COP27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환경 문제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휘말리자 황급히 타협안을 내놓았다.
영국 언론들은 왕세자 시절 열혈 환경운동가였던 찰스 3세 국왕이 내각의 반대로 COP27 참여가 좌절된 데 따른 일종의 '보상'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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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환경 리더십 훼손돼" 비판에 타협안 마련한 듯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을 앞두고 직전의 COP26 의장국인 영국이 “국왕과 총리 둘 다 COP27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환경 문제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휘말리자 황급히 타협안을 내놓았다. COP27 개회 직전에 이를 기념하는 사전 리셉션 성격의 행사를 버킹엄궁에서 갖기로 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왕실은 찰스 3세가 오는 11월4일 버킹엄궁에서 국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리셉션을 주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COP26 의장국 임기 종료를 기념하고 동시에 이틀 뒤인 11월6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COP27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버킹엄궁은 설명했다.
리셉션 참석이 예정되는 인사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특사다. 그는 그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찰스 3세가 기후변화 예방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극찬하며 “국왕이 COP27에 꼭 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비록 찰스 3세의 COP27 참가는 불발했으나, 국왕 입장에선 케리 특사와 만나 회포를 푸는 것으로 실망감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신분이던 지난해 10∼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 참여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이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열정적 연설로 국제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COP27을 앞두고 주최국인 이집트는 물론 세계 각국의 민간 환경단체에서도 “찰스 3세가 꼭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던 이유다.
문제는 수낵 총리 또한 경제위기 등 산적한 국내 현안을 들어 “COP27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되레 역풍을 맞았다는 점이다. 야권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COP26 의장국에 걸맞은 처신이 아니다” “환경 분야에서 영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타격을 입는다” 등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수낵 총리는 국왕이 주최하는 버킹엄궁 리셉션에 참석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리셉션을 계기로 케리 특사 등 외국 대표단과 만나 기후변화를 막을 실질적 조치에 관해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또 찰스 3세가 COP27에 가지 않는 대신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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