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 해병대용 F-35B 日서 출격…역대 최대 전력 한미공중훈련 개시

미국 해병대용 5세대 수직이착륙 F-35B 스텔스 전투기 비행 모습. 31일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주일미군기지에서 미 해병 제12항공단 소속 F-35B 수 대가 출격해 주한미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미 공군 제354항공원정비행단과 미 해병 제12항공단이 지난7월7일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F35A와 F35B를 동원해 대북 압박용 ‘엘리펀트 워크(코끼리 걸음)’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미 해병대 트위터

5년 만에 ‘비질런트 스톰’ 시작…F-35 A·B, 전자전기 등 240여대 출격

오늘부터 다음달 4일까지…‘역대 최대’ 1천600회 비행

호주도 첫 참여…北 "정세격화 한미 탓"…도발 가능성도

이르면 내달 초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주일미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해병 제12항공단 소속 F-35B 스텔스 전투기 수 대가 31일 한반도에 출격하는 등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에 한미연합공중 훈련인 개시됐다.

F-35B가 연합훈련기간 중 주일미공군 기지서 전개돼 주한미공군기지에 착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시작된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는 F-35A와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한다.

한미는 이번 훈련으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에 대응한 북한의 반발성 무력 시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가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진행하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 등 모두 240여 대거 투입된다.

미국 측의 해병대와 해군, 육군도 동참했다. 호주 공군도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보내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전력 출격 횟수는 총 1600여 소티(출격 횟수)에 이른다. 미 태평양공군은 이번 훈련의 비행 횟수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훈련 기간 전시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한다. 한국과 미국이 이처럼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7월 미 F-35A 전투기와 9~10월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의 한반도 출동에 이어 미 전략자산인 F-35B가 한반도에 출동했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연합 공군의 강력한 항공작전 능력을 투사해 공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전시 항공작전 절차에 숙달하기 위해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란 명칭으로 이 훈련을 처음 시행했다.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CFTE)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우리 공군 단독 훈련과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 공군훈련으로 축소 진행됐다. 2019년엔 아예 열리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훈련과 관련, 선전매체를 통해 정세 격화 책임을 한미에 돌리며 맹비난했다. 한미는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응해 대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훈련을 시작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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