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경기도 지자체들 축제 잇단 취소…긴급 대응회의

경기=김동우 기자 2022. 10. 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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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30일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시 간부 공무원들과 묵념을 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핼로윈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사망자 153명이 나오자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지역 내에서 개최하려던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부상자들 가운데 시민들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종자 신고창구를 마련해 피해자 신원 확인과 지원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원특례시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인 11월 5일까지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 또 앞으로 행사 관련 안전 기준을 한층 강화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30일 오후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안전에 관련된 사항만큼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행정 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수원시는 애도 기간에 수원시가 주관할 예정이었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 기간 후에 열리는 행사는 안전 관련 사항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 행사도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핼러윈데이(10월 31일)까지 관내 클럽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경찰·소방서와 함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 순찰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원시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 출소를 앞두고 지역사회단체들이 수원 거주 규탄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긴급 취소했다. 규탄 대회에는 약 400여명의 인원이 모일 계획이었다.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로 무고한 국민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결의대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은 하루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 또 유가족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어나선 안 되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희 안산에서도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부득이 진행되는 경우 안전과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안산시는 이날부터 안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체 25개 동 동장들에게 비상근무를 발령해 지역의 통장이나 단체장들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안산시민 피해자가 있는지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조기게양 등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도 주문하는 한편, 재난상황실 상시근무자를 2명에서 10여명으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30일 오후 1시 8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부서장을 소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와 관련된 시민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에 나섰다. / 사진제공=안양시
안양시에서도 국가 애도기간 5일까지, 시 주관 공식 축제·행사 취소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30일 오후 1시 8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련 부서장을 소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와 관련된 시민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에 나섰다.

특히 30일 오전 11시 기준 안양시민 사망자 2명, 부상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주말을 포함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시 주관 축제나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수습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시민들이 슬픔을 나누고 애도할 수 있도록 안양역과 안양시청에 합동분향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국가 애도 기간이 11월 5일 자정까지 시에서 열릴 예정인 관이나 민관 합동 주관 형식의 축제 등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2022년 갈곡 느티나무 문화제', 31일의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2022 용인'의 폐막식과 보정동 카페거리의 핼러윈 축제 등이 취소됐다.

시는 11월 5일 24시(자정)까지 관내 읍·면·동 동민의 날 행사와 축제,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평택시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11월 5일까지 축제성 행사 취소 및 연기했다.

시는 3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11월 5일까지 애도기간을 설정해 추모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평택역 광장에 합동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조기를 게양하고,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청사에 게시한다.

또 모든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 인명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해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화성시에서도 향후 진행할 축제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취약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이를 관리할 계획이다.

시흥시도 30일 관내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시흥거북썸축제' '시흥시평생학습축제' '시흥시립전통예술단 2022 기획공연' '2022 시흥시 공정무역 포트나잇' 등 모든 축제가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양평군도 30일 김진선 군수 주재 긴급 간부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230여명의 피해자 중 양평군민이 있는지 우선 파악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오늘부터 계획되어 있는 모든 행사는 전면 취소하라"라고 지시했다.

또한, 국가 애도기간인 11월 5일 24시까지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하고 양평군민 피해접수 시 신속보고, 축제 및 행사 개최 시 안전관리 실태 재점검 등을 지시해 같은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밖에 휴일 하루 박승원 광명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등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과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경기도는 오는 31일 예정된 경기도생활대축전 폐막식을 취소했으며 전 실국별로 예정된 행사의 축소나 취소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30일 오전부터 자체 행사인 '핼러윈 축제'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당초 에버랜드는 9월 2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로 축제 중단을 결정했다.

우선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야외 출입구 등에 핼러윈 축제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올리고 각종 행사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등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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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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