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구 교수 "인파 대비 접근 쉬운 거점 있었어야...인력 배치 부실"

YTN 2022. 10. 3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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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이태원 압사 참사]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 주최 측이 없어 사태에 더욱 속수무책이었다는 지적들도 계속 나오고 있기도 한데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행사는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관련 이야기, 전문가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3년 만에 실외 노마스크로 열린 그런 핼러윈 행사였습니다. 10만 명 정도가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게 사전 주의가 그만큼 더 필요했던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당초에 많은 인파가 몰릴 거라는 충분한 예상이 됐었는데요. 거기에 대한 경찰이라든가 소방이라든가 이런 유관기관들이 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부족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요. 특히나 지금 많은 대응상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이 됐지만 사실은 위급상황에서 현장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예견을 해서 교두보 차원에서의 어떤 거점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처음 계획상 간과가 됐고요. 이런 것들이 총체적인 이런 참사로 나타났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게 사고가 일어난 결정적인 계기를 아직은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경찰이 골목을 비추는 CCTV를 확보를 하고 SNS에 올라온 각종 영상들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금 희생자들을 보면 여성 희생자가 남성 희생의 2배가 넘습니다. 혹시 피해를 키운 원인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통계상으로도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성 피해자가 거의 2배 이상, 전체의 한 3분의 2가량이 여성 피해자들인데요. 실제로 여성 피해자들은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러 가지 체력조건이라든가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요. 또 실제로 밀리는 과정에서 아마도 많은 소지품이라든가 그리고 신발도 하이힐이라든가 남성분들보다는 좀 불리한 그런 구조, 이런 것들이 상대적으로 우리가 일반적인 부분에서도 여성분들을 약자라고 분류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참사 현장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반영이 된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6시 기준으로 집계된 사상자 숫자를 보면 사망자가 154명이고요. 부상자가 149명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더 피해가 없어야 될 텐데 일단 사고가 났던 그 현장을 좀 보면 좁고 경사가 진 골목길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하고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요?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봐야 된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물론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지금 말씀드린 부분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경사가 있는 부분을 우리가 교행에 있어서의 장애로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체류 요인이 발생을 할 수 있는 그런 위험 포인트가 되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보통은 두 가지 맥락에서 볼 수 있는데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꼼짝할 수 없는 이런 조건.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야구장이라든가 축구장 이런 스포츠 경기장 같은 경우에 군집 쇄도 현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관중들이 굉장히 흥분하거나 그래서 운동장으로 뛰어드는. 그래서 쇄도가 일어나면서 많은 참사가 일어나는.

그런데 지금 이태원 핼러윈 이 참사는 사실은 군집 쇄도 현상과 다른 아주 조밀하게 밀착돼서, 그러니까 움직일 틈이 없는 거죠, 전혀. 그래서 사실은 넘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넘어지기 전에 이미 굉장히 많은 물리적인 힘이 작용을 해서 상당히 많은, 특히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 거의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지 않았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군집쇄도현상보다는 일종의 도미노에 의한 물리적인 악력이 작용을 했다, 이렇게 보는 게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이게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폭이 3.2m로 굉장히 좁았잖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경사로가 있고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 밑에서 올라가는 사람이 압력을 가하면서 가운데에 있던 분들 중에서 피해가 컸는데 일각에서는 통제인력이 없었다 보니까 만약에 가운데를 분리를 해서 일방통행을 시켰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지적이 있더라고요. 타당하다고 보십니까?

[함은구]

네, 그렇습니다. 계속 지적을 했던 부분인데요. 사실 어떤 물리적인 공간에 구획이 필요했습니다. 이것을 바리케이트를 친다든가 좀 더 경고한 라인 구축이 돼서 적어도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그러니까 교행이 가능한 그런 상태가 유지가 됐어야 됐고요.

만약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골목이 3.5m로 폭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그런 교행 상황이 불가능했다라고 했을 때는 일방통행 그런 방식으로 원웨이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계획상에서 선행돼야 할 거고요. 그리고 그런 부분에 경찰이라든가 이런 행정인력이 배치를 해서 흐름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그런 상황이었던 만큼 통행과 관련해서도 좀 미리 조치가 필요했으면 좋았겠다, 이런 아쉬움을 지적해 주셨는데 그런데 저희가 이게 좁고 경사진 도로 특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앞서서 이외에 이런 압사사고가 나는 경우에 군중이 몰리면서 흥분해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경우 같은 경우에는 그런 영향보다는 도로의 특성, 거기에 사람이 몰리면서 압박이 가해진 그 부분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경사가 진 곳이다 보니까 위에서는 아래 상황을 알기가 힘들고요. 그리고 아래에서는 위의 상황을 알기가 힘들고 또 상황 전파가 잘 안 되고 이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고 그게 심리적인 상황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실제로 생존자분들, 목격자분들 증언을 보면 어떤 분들 같은 경우에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상태.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양쪽에 물리적인 힘이 작용을 하고요. 이런 부분들이 예컨대 군중이 어떤 흥분된 상태에 있어서 왼쪽, 오른쪽 이런 식으로 파동이 일어나거든요, 힘의 파동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경사진 경사로에 공간적인 평면 특성이 많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런 통제되지 않은 많은 인원들이 그렇게 좁은 통로에 몰리게끔 만들어진 이런 상황이 여러 가지 분석에 대한 메커니즘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게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핼러윈데이의 특성상 누가 더 기괴하게 분장을 했는가라는 것을 뽐내는 그런 시기이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모여서 실제로 분장을 많이 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실제상황인지 아니면 분장 상황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상 응급한 상황임을 일찍 인지하지 못했다라는 지적도 있는데 이런 심리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어쨌든 핼러윈 축제라는, 그리고 대다수의 계층들이 어떤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20대, 30대, 10대 이런 분들이었기 때문에 사실은 더 심리적인 많은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말씀하신 대로 어떠한 놀이로서 받아들이는 면이 있지 않았나. 현장에서는. 그러니까 그런 압사라든가 많은 군중이 모였을 때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서 현장에 있던 그네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작용을 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설명을 쭉 들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릴 경우에 위험한 장소였고 대비가 필요했다, 이런 지적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정부 입장은 어떤지 들어보겠습니다. 관련 브리핑이 준비돼 있는데요.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지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셨는데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런 입장으로 들리고요. 그리고 현장을 찾은 인원도 종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들으셨어요?

[함은구]

일단은 행안부나 경찰에서 추산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13만 추산하시는 분도 계시고, 무엇보다도 지금 말씀 중에 조금 힌트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지금 광화문이나 이런 쪽에 시위가 있었고요.

사실은 여기에 투입된 경찰이라든가 행정병력들이 어떻게 보면 지금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만한 그런 전문적인 그런 그룹은 아니었다라고 보여집니다. 차라리 광화문에 있었던 경비병력들, 그래서 어떤 많은 인원들을 통제하고 분산시키는 이런 기능들보다는 어떻게 보면 치안유지라든가 여러 가지 일반적인 경찰 업무에 준하는 그런 인력들이 주로 배치가 되지 않았던가. 그리고 말씀주신 것처럼 추산 정도 수준의 원래 예측한 정도 수준의 인원이었다고 하면 더 문제인 것이죠. 그런 인원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참사가 났다라는 것은 전반적인 동선이라든가 경찰 배치라든가 이런 부분에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앞서 교수님 말씀하시면서 그래픽을 보여드렸는데 사고 당일에만 이태원역을 기준으로 13만여 명이 모였고요. 전날에는 6만여 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기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10만 명가량이 모였기 때문에 사실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고 당일에 4만여 명 정도가 더 많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해지는 얘기 중의 하나는 사고 당일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고 해요. 부상자들도 많았고 가방이 찢기거나 신발이 벗겨지거나 넘어지거나 이런 부상들이 많이 접수됐다고 하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대비 인력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정부나 지자체의 실기라고도 볼 수 있는 건가요?

[함은구]

물론 굉장히 조심스럽고요. 또 현장에 그런 경찰이나 소방, 많은 행정인력들이 최선의 노력은 했으리라고 봅니다. 다만 단순히 어떤 인력, 사람 숫자의 부족이 아니라 이것을 입체적으로 판단할 만한, 그러니까 사실은 상황이 발생하고 대응하는 부분들은 굉장히 어렵고 많은 피해가 발생하거든요.

사실 이런 부분들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큰 주안점이 돼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을 무계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적어도 앞서 말씀드린 일방통행이 됐든 아니면 체류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클럽 같은 데 모여있거나 움직이지 않았을 때는 빨리 소통이 되도록, 흐름이 유지가 되도록 이런 것들이 행정적으로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런 것들이 안타깝게 현장에서 제대로 동작이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이런 행사가 이게 주최 측이 없다 보니까 대비에 있어서도 미흡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아쉬운 부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함은구]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모든 행사라든가 이런 부분에 책임과 권한이 따라붙거든요. 그래서 지자체 행사라든가 이러면 지자체에서 관련 계획이라든가 특히 안전상 여러 가지 요건들을 미리 행정적이지만 컨펌을 받고요.

거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선행을 하게 되지만 지금 이 경우에는 어쨌든 자발적인 시민의 모임 형태가 됐기 때문에 사실은 명확한 주최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 굉장히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부분에서는 지자체라든가 서울시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충분히 대비가 있어야 되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주최가 없더라도 이게 이미 예정된 일정이었던 만큼 지자체에서 더 신경을 썼어야 된다, 이런 아쉬움을 말씀해 주셨어요.

응급대응체계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현장에 구급차가 오고 나서 인명을 구조해서 병원으로 이송하기까지 구급차 한 대가 빠져나가는 시간이 한 20여 분 정도가 걸렸다고 해요. 그러니까 사실 처음에는 사람이 깔렸다, 한두 명이 다친 것 같다라고 하다가 한 2시간 만에 사망자와 부상자가 급격히 증가를 했거든요. 그런데 응급차가, 구급차가 병원을 도착을 해도 이게 대응 시스템이 안 돼서 다른 병원을 전전하다가 사망하는 사례도 있어서요. 이런 비상상황에서 우리의 응급대응체계는 어떤지 진단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함은구]

단일 사고로 진짜 우리나라 최대 참사였고요. 특히 그렇게 심정지라든가 굉장히 위중한 이런 사람들이 동시에 많이 발생을 했기 때문에 사실 충분히 예견돼서 준비된 이런 의료체계가 준비 안 된 것은 사실이죠.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인접 경기도라든가 이런 부분으로 이송을 하고 거기에 시스템적으로 병원 의료기관 간에 유기적인 네트워크는 잘 돼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응급실 베드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은 어느 정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그런 상황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로 보여지긴 합니다.

[앵커]

그러면 구조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일단 지금 얘기했던 것처럼 구조대가 나갈 때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또 현장에 접근할 때도 만만치 않은 그런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도로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 당시의 행사 때문에 인파가 많이 몰렸기 때문일까요?

[함은구]

지금 말씀하신 두 가지가 다 복합적으로 다 기인이 됐다고 보여지고요. 그러니까 어떤 많은 시민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도로 상황이나 이런 것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여서 통행이 어렵고 이런 것들이 충분히 예견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제가 아쉬웠던 부분들은 우리가 축구 경기라든가 이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런 경기에는 사실은 거점을 두고 의료진들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거든요.

그게 그런 계획이 안 돼 있고 상황이 발생해서 외부에서 진입하는 것들. 그래서 이게 진입이 잘 됐냐, 안 됐냐, 시민들이 시민의식을 발휘했냐. 이건 다른 문제거든요. 그렇게 접근을 해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런 참사가 일어났을 때 똑같이 반복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이런 동선이라든가 의료진들이 상시 대비하고 준비하는 이런 것들이 선행이 돼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구조를 할 때 구조대원이나 경찰인력만으로는 사실 구조가 불가능해서 일반 시민들도 많이 구조에 동참을 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전해지는 영상을 보면 밑에 깔려 계신 분들을 잡아끌거나 그렇게 구조하는 모습들이 좀 보였거든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함은구]

사실은 최선이 아닌 차선인 것이죠. 그래서 항상 최선의 어떤 프로패셔널 의료진들이 가서 전문화된 처치를 받으면 좋겠지만 사실 지금 상황처럼 의료진들의 접근이라든가 조력이 어려운 상태에서 일반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구조에 동참하는 부분들은 차선의 선택에서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보여집니다.

다만 그런 것들이 어쨌든 여러 가지 가이드를 통해서 국민들도 평소에 좀 교육이 되고 이런 것들이 선행이 돼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당시 영상을 보면서 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장면 중의 하나가 남성 1명이 벽을 타고 오르는 장면이었거든요. 필사의 탈출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위험이 감지된 경우에 스스로 본인이 탈출을 한다거나 아니면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함은구]

지금 압사와 같은 그런 상황에서는 결국 중심을 잃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렇게 넘어지는 경우에는 일단은 자신의 머리, 그리고 가슴 부분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몸을 웅크리시는데 팔을 머리나 가슴 쪽에 붙이고 다리도 오므리고 그래서 비스듬히 삼각형 모양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런 것들을 위급상황에서 발휘를 하신다고 하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이태원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축제들이 항상 열리잖아요. 지금은 물론 많은 축제들이 취소가 됐긴 했습니다마는. 앞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가 예상이 됐을 때 어떤 식으로 대비를 하면 좋을지,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겠습니까?

[함은구]

지금 어쨌든 어느 정도 인원이 모일 것인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추산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그 추산에 따라서 적절하게 계획돼 있는 곳에 행정력이라든가 아니면 병원 의료 시스템 같은 그런 인력들을 충분히 배치해 주셔야 되고요. 적어도 대부분의 지자체 같은 행사들은 큰 광장이라든가 운동장이라든가 이런 전체적인 부분이 확인될 수 있는 이런 곳에서 하는데요.

지금같이 어떤 시내 전체, 혹은 특정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계획되지 않은 이런 공간에서의 행사들은 충분한 계획이 입안되지 않는다고 하면 재고를 해 봐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앞으로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와 함께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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