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물결, 스포츠 연예계가 비통함에 빠졌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벌어진 이태원 참사. 온 나라가 비통함에 잠겼다.
29일 자정을 향해 가던 늦은 밤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좁은 골목에서 뒤엉킨 대규모 인파가 밀려 넘어지면서 참혹한 압사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의 30일 오후 집계에 따르면 사망 153명, 부상 103명이란 믿기 힘든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서울시 내에 합동 분향소도 설치된다.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가 걸린다. 정부와 지차체 등 공공기관들은 애도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한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스포츠와 연예계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스포츠 각 종목들은 예정된 경기 스케줄은 정상적으로 소화하되, 안팎의 행사를 축소해 추모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도록 했다. 관중과 선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막하는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최대 축제 한국시리즈를 앞둔 KBO는 30일 허구연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단 한국시리즈는 축제 분위기를 최소화 하고, 애도 분위기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불꽃놀이 등 경기 전후로 준비된 행사들 상당 부분 취소될 전망이다. 비워둔 1차전 시구도 별도 섭외 없이 갈 공산이 크다. 하루 전인 31일 열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도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KBO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애도기간 증 앰프 응원과 치어리더 응원을 자제한 바 있다.
한국배구연맹은은 30일 "이태원 사고에 대한 국가 애도 기간의 종료인 11월 5일 자정까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출전 선수 전원이 검은리본을 착용하고, 경기 전 추모 묵념 등 관련 조치를 시행한다. 응원 단장, 치어리더, 장내 아나운서 등 응원 주도는 자제될 예정"고 발표했다.
다만, 경기 일정에는 변경은 없다. 연맹은 "각 구단과 긴밀히 협조하여 진행될 경기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경기장 내 비상 출입구 안내를 강화하여 관중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축구 등 기타 스포츠 종목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FC서울 간의 FA컵 결승 2차전은 경기 전 애도 묵념 시간을 가졌다. 이날 득점한 선수들도 골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했다. 여자농구 개막전의 식전행사는 취소화고, 검은 리본을 착용하기로 했다.
토트넘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더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사고 피해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영어로 "내 마음이 고국인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뉴스를 읽게 돼 마음이 아프다. 내가 여러분을 생각하며 여기서 모든 힘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예계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할로윈 관련,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금일 오후 6시 15분부터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SM TOWN WONDERSAND 2022' 레드카펫 생중계가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할로윈 기간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하는 할로윈 파티를 개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지됐던 할로윈 파티를 4년 만에 대면 개최할 것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전격 취소했다.
가수들의 콘서트도 일시 중단됐다. 가수 영탁은 30일 오후 3시 안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릴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TAK SHOW' - 안동' 개최를 취소했고, 장윤정 역시 남편 도경완의 개인 계정을 통해 '2022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 진주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영화계도 비상이 걸렸다. 국가애도기간 지정으로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26일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인 '리멤버' '자백'은 개봉 첫 주말인 30일 예정됐던 무대인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1일 제작보고회를 열 코미디 영화 '압꾸정'도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취소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내달 4일 열릴 '심야카페: 미씽 허니' 언론 배급 시사회를 비롯, 8일 열릴 영화 '동감',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시사회 역시 취소 여부를 두고 긴급 논의에 돌입했다.
방송가도 각종 흥겨운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하고, 사고 뉴스 보도에 집중하고 있다. 가수 루나·조빈, 방송인 안선영·최희 등 스타들도 충격적인 참사 소식에 개인 계정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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