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두달 만에 '트리플 감소'...선행지수 석달째↓

세종=안재용 기자 2022. 10. 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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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주요 제철소의 철강 생산이 차질을 빚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7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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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0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용광로 재가동을 위한 재송풍 작업을 진행하면서 고로 위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내습 때 공장 인근에 있던 냉천 범람으로 조업을 전면 중단한 이후 9일부터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2022.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주요 제철소의 철강 생산이 차질을 빚고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로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7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 증가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20.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1차 금속(-15.7%)과 반도체(-4.5%) 생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대비 1.8% 줄었다. 1차 금속 생산 감소는 태풍 힌남노로 주요 제철소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반도체 생산 감소도 이어졌다. 통계청은 중국 봉쇄조치가 이어지고 글로벌 IT(전자·통신) 수요가 둔화되며 반도체 재고가 늘고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2% 늘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5%로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석유정제 12.8% △식료품 4.4% △전자부품 3.6% 등에서 재고가 전월대비 증가했다. △1차금속 -4.3% △자동차 -2% △화학제품 -1.8% 등은 재고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정보통신(2.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도·소매(-2.1%)와 보건·사회복지(-1%)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COVID-19) 환자가 줄었고, 기저효과가 커 서비스업 생산이 영향을 받았고 설명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120.8로 전월대비 1.8% 감소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 기준으로는 0.7%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5.8%)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 의복 등 준내구재(-3.7%) 판매가 줄었다. 통계청은 추석이 9월 초로 평년보다 1~2주 가량 일러 음식료품 소비가 8월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따듯한 날씨로 간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했다고 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4%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5%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1.5%)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6%)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은 건축(1.7%)에서 늘었으나 토목(-5%) 공사 실적이 줄어 보합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9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으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2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이 조정을 받으며 생산과 지출이 모두 줄었다"며 "경기회복 흐름이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전체적으로 보면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인데 수출과 제조업이 둔화되며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중국 봉쇄조치가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긴축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어 대외적으로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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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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