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중남미의 거대 좌파 물결… 브라질 룰라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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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국민들이 잇따라 좌파 정부를 택한 데 이어 브라질에서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개표가 98.56% 이뤄진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이 50.81% 득표, 49.19%에 그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돌리면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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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표 결과가 나올 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지켰지만,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격차가 줄더니 68%를 지날 즈음 룰라 전 대통령이 역전, 그야말로 초접전이 펼쳐지더니 결국 박빙 속 결론이 나왔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오후 7시 59분쯤 “룰라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3∼2010년 연임하며 인구 2억1천만명의 남미 대국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날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이번 브라질 대선은 2003~2010년 집권 이후 3선 및 정계 복귀에 도전하는 77세 룰라 전 대통령과 2019년 집권 이래 재선을 노리는 67세 보우소나루 대통령 간 전·현직 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노동자당(PT) 후보이자 2000년대 초 중남미를 휩쓴 핑크타이드(좌파물결)를 견인한 좌파 대부인 반면, 자유당(PL) 후보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는 강경보수 성향으로 이념 지형이 대척점에 있다는 점도 관전포인트였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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