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파 모니터링 실패. 대비 못해”...CNN 등 주요 외신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분석

김경호 2022. 10. 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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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당국이 인파 규모 모니터링에 실패하며 충분한 예방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줄리엣 카이엠 미 재난관리 전문가는 CNN에 "당국이 토요일 밤 이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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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군중 규모 모니터링 했어야”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당국이 인파 규모 모니터링에 실패하며 충분한 예방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줄리엣 카이엠 미 재난관리 전문가는 CNN에 “당국이 토요일 밤 이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군중 규모를 모니터링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무엇이 비극을 초래했는지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당시 영상은 꽉 막힌 거리, 골목길이 인파들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세이프티’의 스티브 앨런 설립자는 WP에 당시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이태원 거리를 찍은 영상들을 검토한 뒤 “인파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당국이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이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첫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이태원에 몰려둔 군중 수를 어떻게 규제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비탈길을 걷고 있어 상황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군중 안전 전문가 폴 워트하이머는 WSJ에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억눌린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당국이 이태원에 예상보다 많은 숫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1
 
그는 “법 집행기관이 클럽 경비원처럼 골목길에 대한 접근을 관리했어야 한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시총감을 맡아 도쿄 하계올림픽 경비 책임자였던 요네무라 토시로는 인터뷰를 통해 “사람이 모이는 혼잡한 곳의 경비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라며 “사전에 좁은 장소를 특정하고 사람들이 움직일 만한 요소가 없는지 정보를 모아 미리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행사 경비 등 다양한 경비가 있지만 혼잡한 곳의 경비만큼 어려운 경비는 없다. 많이 모인 사람들의 흐름이 갑자기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럴 경우 속수무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한국 경찰은 사전에 군중이 갑자기 변화하는 요소에 대한 정보들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이 줄었다. 경상자는 96명에서 10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54명에서 변동 없다.

사망자 중 1명을 제외한 153명의 신원확인은 완료됐으며,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은 진행 중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정부는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며, 경찰은 사이버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온라인 허위사실 유포 등 6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수사를 진행 중이다. 63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 요청을 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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