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해고 명령"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지난 10월 27일 촬영된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CEO 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해고를 명령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요일부터 트위터의 정리해고를 시작할 계획이었고, 일부 관리자는 해고할 직원 명단을 작성하도록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트위터가 광범위한 해고 계획의 초안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정리해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 전 부서에 감원을 명령했다고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소식통 3명이 NYT에 말했다. 트위터에는 약 7500명이 일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가 지난 4월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이후 트위터 정리해고 우려를 제기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머스크는 투자자에게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인력을 줄여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투자자에게 서류를 통해 트위터 인력 약 5500명을 감원할 계획을 알렸다. 이는 트위터 직원의 약 75%에 해당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 직원과 원격회의에서 "해고는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에 기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예상 감원 규모와 관련,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한 로스 거버 거버 가와사키 자산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머스크 측 인사로부터 "대략 50% 정도가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정리해고는 11월 1일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11월 1일이 특정 계약 조건을 채운 트위터 직원에게 보상 일부로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는데 그 날짜 이전에 직원을 해고하면 주식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다만 트위터 인수 계약에 따라 머스크는 해고되는 직원에게도 주식 대신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

머스크는 자신이 사실상 해고한 파라그 아그라왈 전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황금 낙하산 조항'(적대적 인수·합병에 대비해 경영진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하는 조항)에 따른 특별 퇴직금 지급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보도했다.

'타당한 이유'에 따라 해고된 경영자에게는 '황금 낙하산' 퇴직금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논리다.

머스크는 회사 비용 절감과 수익원 증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인수로 트위터의 부채는 130억달러 급증했다. 트위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5100만달러이던 연간 이자 비용은 머스크 인수 후 10억 달러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