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군중 밀집’ 다리 무너져 최소 141명 사망…민주콩고에선 11명 압사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각종 행사에 군중들이 밀집하면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에서는 30일(현지시간) 종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다리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고,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한 콘서트장에서도 군중 과밀로 인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500여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는 3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급증했다. NDTV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최소 14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익사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시민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5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했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현지 매체 NDTV는 전했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민주콩고의 한 콘서트장에서는 군중 과밀에 따른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30일 민주콩고 수도인 킨샤사에서 열린 유명 가수 ‘펠리 이푸파’의 콘서트장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며 경찰 2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니엘 아셀로 오키토 장관은 성명을 통해 “숨진 피해자 11명 중 10명은 질식했다”면서 “이 외 부상자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콘서트가 열린 경기장의 수용인원이 8만명이지만, 이날 인파는 수용 가능 규모를 훨씬 웃돌아 요원들이 통제할 수 있는 수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현장 요원들은 관람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경기장과 VIP 스탠드, 무대 등 구역을 나눴으나 인파가 워낙 많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푸파는 공연 다음 날에야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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