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리 "♥팝핀현준 덕분 새 삶 찾아”, 갑작스레 떠난 母에 그리움+눈물 (‘마이웨이’)[종합]
[OSEN=박하영 기자] ‘스타다큐 마이웨이’ 박애리가 팝핀현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박애리는 어머니의 사연을 고백했다.
30일 방영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국악인 박애리와 댄서 팝핀현준의 이야기가 그려진 가운데 첫만남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박애리, 팝핀현준 부부는 데이트를 즐겼다. 여전히 신혼같은 케미를 뽐낸 두 사람은 첫만남 때를 회상했다. 박애리는 “우리 공연한다고 처음 만났을 때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때만 해도 결혼할 줄 생각도 못했다”라며 12년 전 한 공연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친구가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팝핀현준은 “제가 생각한 이상형이었고, 말과 행동이 단정했다. 저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따. 점심 약속을 잡아 밥 먹어야겠는데 어떻게 대시를 해야 될지 감이 안 왔다. 근데 먼저 어느 날 밥을 먹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마음에 들어서 한 거냐고 물었고, 박애리는 “너무나 멋진 예술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또 마주칠 수 있는 인연이 있을까 싶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팝핀현준과 지인이 자신의 이웃이었고 특별한 인연으로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친분을 쌓던 중 팝핀현준은 박애리에게 “누나 이상으로 좋아해도 될까요?”라는 문자를 보내며 직진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2분 동안 답장이 오지 않아 전전긍긍 했다고. 그러자 박애리는 “답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던 중이었다. ‘나도 그런 마음이었다’라고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만난 지 한 달 만에 박애리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렸다. 팝핀현준은 “아버님께서 ‘우리 애리 좋아하냐’라고 물었다. 그래서 제가 ‘그렇다’라고 답하니까 아버님이 ‘그러면 됐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박애리는 “아버지께 현준 씨 첫인상을 물었더니 아버지가 ‘눈빛을 보니 세상의 때가 안 묻었다. 성실해 보이더라’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결혼 2년 만에 돌아가셨는데 한 번도 남편에게 안 좋은 소리를 안 하셨다”라고 말했다. 팝핀현준 역시 “정말 예뻐해주셨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팝핀현준은 박애리 가족들과 달리 지인들이 결혼을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팝핀현준은 “춤꾼이라는 직업군은 형편이 없었을 것. 만약 클랙식한 춤을 췄으면 안 그럴 수도 있었을 것 같다”라며 당시 상황을 이해했다. 박애리는 “열심히 살았는데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는 느낌이었을 거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팝핀현준은 “운전하다보면 가끔 웃음이 나온다. 내가 이런 여자랑 살고 있구나 싶어서. 이 사람은 내 보물이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사람 남편이다. 집에 가면 볼 수 있고 내일은 같이 공연도 한다. 얼마나 감사한가. 진짜 버릴 게 없고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박애리는 “저야 말로 제 남편이다. 내 남편이라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 곳이 없고 먹을 것이 없이 머리카락 빠질 정도의 힘든 생활을 했는데도 자기 삶을 일궈낸 사람이다. 그래서 남편을 존경한다”라고 화답했다.
계속해서 박애리는 27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박애리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박애리를 소리꾼으로 인도했다. 박애리는 “저는 국악원이 뭐하는 곳인지 몰랐다. 뭐 배우는 곳이라고 해서 좋아서 따라갔다. 처음 소리 배우고 나서 ‘우리 엄마는 내가 이렇게 좋아할 걸 어떻게 아셨을까?’ 생각했다. 판소리 배우자마자 ‘잘하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갔는데 당시 선생님이 ‘너는 나중에 아주 잘 되겠다’라고 하시더라”라며 떠올렸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없는 형편에 친척들에게 돈 빌려가면서, 엄마는 버스타고 다니는 걸 못 봤다. 걸어 다니면서 차비를 아끼셔서 공부를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하면 우리 엄마 얼마나 보람될까. 엄마의 고단한 삶에 웃을 수 있는 기쁨이 되지 않을까. 엄마의 기쁨이 되고 싶다. 엄마의 삶에 희망이 되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애리는 “돌아가시고 나니까. 이거 해서 누구 보여주나 싶고 뭐러 더 잘해서 싶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더라. 남들한테는 부모님 돌아가신 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한텐 같이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그냥 나도 그만 살아도 좋겠다. 싶을만큼 나도 그만 둘까 이 삶은 여기까지만 할까”라며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애리는 “주변에서는 ‘엄마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그렇게 울면서 지내면 너 걱정되서 좋은데 가시겠냐. 엄마 걱정 안 하게 보란듯이 더 잘 살아야지’ 그때부터는 내가 정말 열심히 해야지. 그래서 공연 전에 ‘엄마 나 잘할게. 오늘도 정말 잘할게’라고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준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언제 이 삶을 그만둬도 아깝지 않을만큼 후회없이 살자. 그런데 현준 씨를 만나면서 이제 그 생각은 사라지게 됐다. 언제 그만둬도 좋겠다는 삶 보다는 더 예쁘게 살아야지”라며 팝핀현준을 만난 뒤 다시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박애리는 시어머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박애리는 “어머니께서 제가 아까워 뭘 안 시키신다. 설거지도 못하게 하신다. 시집을 잘 온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시어머니는 “얼굴에 ‘나 착해’라고 써있다. 미운 짓을 안 해서 예쁘다”라며 며느리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자 박애리는 “어머니가 안 계시는 삶은 상상하기도 어렵다”라며 울먹였고, 시어머니는 “우린 전생에 모녀지간이었나 보다. 아닌가 부부였나”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박애리, 팝핀현준의 딸 예술이를 소개했다. 팝핀현준은 예술인들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직접 지었다고 뜻을 설명했다. 딸 예술 양은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밝혔다. 박애리는 “3-4살 때부터 소리를 가르쳐봤는데 굉장히 잘 따라했다. 음악적인 재능이 탁월했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같이 나간 적이 잇는데 관객이 꽉 차있어서 긴장할까봐 걱정했다. 의연하게 무대에 서서 울컥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예술 양은 “무대에 서면 재밌고 신기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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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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