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 확대 논의 본격 시작
[KBS 제주] [앵커]
해양보호구역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거나 경관이 뛰어난 바다를 보전하기 위한 제도인데요,
제주 바다의 훼손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희귀 산호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인 서귀포시 문섬 일대 바다.
20년 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는데, 빼어난 해양 생태계와 경관을 지키기 위해 보전 가치가 높은 생물의 포획이나 개발 행위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바다 가운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극히 일부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의 해양보호구역 면적은 2.5% 수준인데, 정작 생물종 다양성이 뛰어난 제주는 0.15%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어업과 관광 등 제주가 바다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도 높은 데, 해안가 난개발과 오염물질 유입도 심각해지고 있어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보호구역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이 바다가 더이상 깨끗하지 않다, 들어가는 게 꺼려진다, 그렇게 했을 때는 해양레저활동 자체도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거죠."]
토론회에서는 구역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제주도가 해양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을 5년 마다 세우고는 있지만,
이행률이 매우 저조해 실제로 쓰레기 수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정홍석/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만약 부족하다면 어떤 식으로 개선방안을 이끌어내고, 이런 피드백 환류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보전 효과를 평가하는."]
제주도는 앞으로 해양보호구역 후보지를 발굴하고 생태계 조사에도 나서는 한편, 주민수용성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상필/제주도 해양산업과장 : "충분한 주민 지원사업 보장과 지역 주민, 어업인 등 주민수용성 확보가 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나겠다는 말씀을."]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어업과도 공존할 수 있는 해양보호구역.
도민 공감대 형성과 함께 실질적인 보전 대책이 뒤따라야 앞으로 지정 해역을 늘리고 제도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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