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인사·제작보고회 취소…이태원 참사에 영화계 올스톱
주말부터 전면 올스톱 된 영화계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최소 수 만 명의 인파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영화·방송·가요계는 일제히 모든 일정과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방송가는 특보 체제로 전환, 가요계는 콘서트 취소와 신곡 발매 일정 등을 늦추는 한편, 영화계는 신작 주말 무대인사와 제작보고회를 즉시 취소하면서 추모에 동참했다.
30일 무대인사를 예정하고 있었던 이성민·남주혁 '리멤버(이일형 감독)'와 소지섭·김윤진·나나 주연 '자백(윤종석 감독)' 측은 당일 무대인사를 취소했다.
'리멤버' 측은 "금일 예정됐던 무대인사가 취소됐다. 국가 애도 기간으로 결정된 만큼 관객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자백' 측도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인 만큼 관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공연을 취소했고,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도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홈리스' 등 두 편의 인티토크 행사를 취소하고, 상영만 진행했다. 인디스페이스 측은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라서 조속한 사고 수습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31일 오전 개최를 예고했던 '압꾸정(임진순 감독)' 제작보고회도 취소다. 특히 이 날 자리는 배우 마동석이 아내 예정화와 혼인신고 사실을 알린 후 처음 나서는 공식 석상이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배급사 쇼박스 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사상자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아직 치료 중이신 부상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참사 상황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행사를 내정하고 있었던 영화 관계자들도 진행 여부에 대한 내부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까지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49명으로 집계됐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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