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이 밀기 시작”“토끼머리띠 남성” 잇단 증언... 경찰, CCTV 분석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누군가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경찰이 현장 일대의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30일) 이태원 압사사고 관련해 총 475명 규모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꾸렸다.
경찰은 사고 현장 수습이 끝난 뒤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다수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 또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을 확보해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경찰은 빠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번 사건을 ‘디지털증거 긴급분석’ 대상으로 지정했다. 분석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증거 분석 절차에 돌입해 통상보다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주변 상인이나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 등 목격자들을 상대로 최초 사고 발생 지점, 이후 상황 전개 과정 등도 세밀히 확인할 계획이다.
◇”누군가 밀었다” 증언 잇따라…사실이면 처벌 가능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나 생존자들 사이에선 누군가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다수 나오고 있다.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 “우리 쪽이 더 힘세 밀어” 등의 말이 나온 뒤 순식간에 대열이 내리막길로 무너졌다는 내용이다.
처음 밀기 시작한 이들에 대한 구체적 묘사도 나왔다. 특히 “5~6명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한국인 남자 무리에 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토끼머리띠를 한 남성을 잡아야 한다” 등의 특징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사고 직전 사람들이 갑자기 밀려 내려오는 상황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1분가량 분량의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붐비긴 했지만 비교적 원활하게 통행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내리막길 위쪽에서부터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밀림 현상은 영상에서 2~3차례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골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양쪽 상점으로 힘겹게 탈출하는 모습도 담겼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고의로 밀기 시작한 이들은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엄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누구를 위해를 가할 의도로 밀었다면, 여러 형법적 부분이 걸려 있을 수도 있다”며 “고의 상해나 살인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해 등의 죄목이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자발적 행사 참여 행사에서 누구 하나를 특정해 꼭 집어 말하긴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운세] 3월 18일 수요일 (음력 1월 30일 辛卯)
- ‘땡큐 삼성’ 외친 젠슨 황, “삼성이 그록 LPU 생산한다”...삼성 파운드리 부활 기지개
- 외신까지 동원한 삼성 노조…“반도체 생산 중단 가능성도”
- 차량 5·10부제 도입? 정부 ‘최소한 시행’ 검토... “실효성 낮을 수도”
- 1년 내내 비어 있는 비상임 이사장실에 7000만원… 항우연 특정감사서 ‘방만 운영’ 무더기 적발
- ‘남양주 스토킹 살해’ 40대 남성, 구속… 法 “도주 우려”
- 中, 주름 없는 폴더블폰 첫 출시... 한·미·중 ‘접자생존’ 막 오른다
- 대한항공 인천∼두바이 운항 중단 다음달 19일까지 연장
- 양민혁·박승수·김지수·윤도영에 K리그 주전까지...U-23 축구 대표팀, 3월 훈련에 총집결
- ‘음주운전 숨기려 운전자 바꾸고, 허위 진술 방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