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경사도‥내리막길 떠밀려 참변

지윤수 2022. 10. 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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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이태원 사고가 난 곳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맛집거리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폭 4미터의 좁은 골목길이었습니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각종 행사가 열리거나 노점상이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갈 틈도 막혀버렸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여러 유흥가 중에서도, 핼러윈 때는 유독 이태원을 꼽습니다.

특히 올해는 인파가 더 많았습니다.

[이태원 자영업자] "3년 만에 사람들이 그 해방감에 갑자기 몰려온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는 10만 명 이상 더 왔을 것 같아요."

사고가 난 골목을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태원을 가로지르는 왕복 4차선 도로.

세계음식거리가 나란히 뻗어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골목마다 클럽과 라운지바들이 몰려있어, 이태원에서도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사고는 이 두 길을 잇는 좁은 골목에서 발생했습니다.

폭 4미터, 길이 40미터의 이 골목은 경사도가 10% 정도인 비탈길입니다.

도로 방향 내리막길로 인파에 떠밀린 사람들이 넘어지며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골목 끝 대로로 사람들이 빨리 빠져나올 수는 없었을까?

골목과 도로가 만나는 지점은,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으로, 평소 사람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면서 붐비는 곳입니다.

더구나 핼러윈을 맞아 각종 행사가 열렸고, 노점상 판매대도 자리잡았습니다.

떠밀려 내려오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공간조차 막혀있었던 겁니다.

이태원 골목에 뿌려진 광고 전단지들이나 바닥 쓰레기들은, 발 아래를 볼 수조차 없는 인파 속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철역과 맛집 거리를 연결하며 사람들이 편하게 오갔던 골목길은, 인파가 몰린 핼러윈 주말 저녁 끔찍한 악몽의 현장이 됐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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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22338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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