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대비, 사후 대응에 문제 없었나?

이준범 2022. 10. 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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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취재기자와 함께,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준범 기자, 사망자는 그대로인데, 부상자 규모가 좀 늘어났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전 6시 중대본 발표를 보면, 사망자는 154명으로 어젯밤 상황과 같습니다.

그런데 부상자는 17명 더 늘어서 14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상자는 33명으로 어젯밤보다 3명이 줄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망자는 그대로잖아요.

이분들 같은 경우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자는 116명으로 20명이 많아졌습니다.

◀ 앵커 ▶

이런 분들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났거나 이를 인지해서 병원에 찾아왔을 수 있겠네요.

◀ 기자 ▶

네,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경우, 처음엔 통증이 없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이나 부종 등이 뒤늦게 발생할 수 있다는게 의사들의 설명입니다.

이런 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시 이태원에 계셨던 분들은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꼭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어제까지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사망자가 많았는데요, 이제는 대부분 파악이 완료된거죠?

◀ 기자 ▶

네, 1명을 제외한 153명 신원이 파악돼서 유족에게 통보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또, 122명은 검시 절차까지 마무리돼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가 됐습니다.

검시가 끝나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 앵커 ▶

이제 사건 발생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피해가 커지고, 현장 대응이 어려웠던 이유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현장에 경찰에 너무 적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핼러윈 이전에 용산경찰서에서는 2백여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실제로 지난 토요일엔 이보다 적은 137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걸 자세히 뜯어보면, 마약 단속 등을 위한 수사경찰이 50명이었고요.

질서유지, 안전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지역경찰은 32명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대비는 부족했던 겁니다.

경찰은 올해 배치됐던 인력이 지난 2017년부터 3년동안 매해 배치됐던 인력에 비해 더 많았다고 해명했는데요.

지역경찰 숫자만 놓고보면 오히려 적고요.

또, 2017년엔 도로에 폴리스라인도 설치했었지만, 올해는 그런 통제 조치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앵커 ▶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용산구도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대책은 따로 세우지 않았던 거죠?

◀ 기자 ▶

네, 이태원 일대에서 진행된 핼러윈 행사는 명확한 주최가 없는 자발적인 자리였다는게 이유였습니다.

관련법은 1천명 이상이 모이는 축제는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고 지자체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요.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라는 겁니다.

용산구에선 안전 대책을 따로 세우거나, 경찰과 소방당국에 지원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 대신, 홍보와 주차, 방역 등을 위한 대책회의만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같은 책임론에 대해 전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핼러윈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관계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 ▶

그리고, 사고 직후 환자 이송 과정에도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 한 곳에 환자들이 몰렸다는 건데, 이러면 초기 대응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한남동에 위치한 순천향대병원입니다.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복지부는 "이 병원이 사고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어서 이송환자가 가장 많았다"며 쏠림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이송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한겨레신문 보도 내용을 보면, 사고 직후부터 오전까지 82명의 환자가 이송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병원의 응급병상 규모가 스무개 남짓이었다는 겁니다. 역량을 넘어선 거죠.

복잡한 현장 상황 때문에 응급조치도 늦었는데, 환자가 분산되지 않아 더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복지부는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대부분은 출발시점이나 응급실 도착 이전에 숨진 상태였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렇다면, 오히려 시급한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이곳 병원보다는 다른 곳으로 옮겼어야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해 보입니다.

◀ 앵커 ▶

서울 한복판에서 1백명 넘는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만큼, 당국의 대비와 사후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보는 건 불가피한 일 같습니다.

이제 사고수습과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지는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졌는데요.

오늘 오전 11시에 관련 부처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브리핑이 진행됩니다.

현재 파악된 상황, 또 정부의 사고수습 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는 경찰이 맡아서 진행하는데요.

서울경찰청 소속 475명이 현재 수사본부에 투입된 상태입니다.

우선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한 축이고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온라인상 허위 사실 유포 등 6건에 대해서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온 얘기라며 온라인에 언급된 소문들은 근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준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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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ljoon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22332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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