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히자 "밀어!" 뒤엉켜 아수라장…이태원 비극 시작

강민우 기자 2022. 10. 31. 0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은 이번 참사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 등의 수사를 통해 참사의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어떻게 참사가 시작됐는지 되짚어 봤습니다.

이런 내리막길에서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참사 현장을 비추는 근처 CCTV 등을 확보해 압사가 발생한 정확한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은 이번 참사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 등의 수사를 통해 참사의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하겠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어떻게 참사가 시작됐는지 되짚어 봤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참사는 3개 방향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서 뒤엉키며 시작됐습니다.

[목격자 : 사람들이 뒤로 갈 생각 안 하고 그냥 계속 몰려요. 축적되고, 축적되고 여기서 넘어지는 사람은 그냥 밟히고….]

이미 혼잡한 상황이었는데, 유명 인터넷 방송인이 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인파는 더 클럽이 밀집한 방향으로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 : BJ분이 오셔서 좀 더 분위기가 떴던 거 같아요. 클럽 쪽으로 모였던 것 같은데, 뒤에 사람들이 더 보고 싶으니까 '밀자 밀자'해서 사람들이 막 뒤엉키면서….]

인파는 각자의 방향으로 움직이려 했는데, 진로가 막히자 이런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내려가! 내려가! 내려가!]

[밀어! 밀어! 밀어!]

[중국인 목격자 : '밀지 마요', '천천히 가세요' 외침도 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방향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지였던 2개 방향과 달리 참사가 일어난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은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사고 현장과 바닥 재질이 비슷한 근처의 한 도로입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내리막길에 다소 미끄러운 데다가 어젯밤엔 술과 물도 흘려져 있어서 더 미끄러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내리막길에서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기 시작하면서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서현민/서울 동작구 : 지하철에 다 끼이면 이렇게 되잖아요? 이 상태로 다들 이쪽으로 떠밀려 내려가듯이 파도 타듯이 떠밀려 내려왔어요.]

문제는 이런 상황을 뒤편에 있는 인파가 인지하기가 어려웠다는 겁니다.

사고가 났다고 앞에서 외쳐도 큰 음악 소리와 군중의 소리로 뒤에선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목격자 : 통신이 안 됐습니다. 기자님하고 거리 이 정도에서만 들리는 소통만 되지, 2~3m 거리만 멀어지면 아무 말이 안 들리더라고요.]

주변 상인들은 2주 전 열린 다른 축제 때부터 불안했다며, 당국의 대처를 꼬집었습니다.

[이태원 상인 : 지구촌 축제 있죠? 그때부터 느꼈어요. 어? 왜 이렇게 정보가 없고 왜 이렇게 홍보가 안 되어 있고 안내가 안 되어 있고 이상하다.]

경찰은 참사 현장을 비추는 근처 CCTV 등을 확보해 압사가 발생한 정확한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