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빈, '이태원 참사' 참담했던 목격담 "골목서 수십명이 C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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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홍빈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상황을 전했다.
윤홍빈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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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려 했던 분 결국 살리지 못해…예방 가능했던 참사 안타까워"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윤홍빈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상황을 전했다.
윤홍빈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참사는 함께 아파하고 애도해야 할 사건"이라고 운을 뗀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핼러윈 이태원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이태원을 갔었고 참사를 눈앞에서 겪었다. 메인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 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은 말했던 거 같다. 밀지 말라는 고성과 밀라는 고성이 뒤섞였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경찰들은 큰 대로변에만 배치돼 있었고 세계음식거리에는 경찰들이 아예 없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뒤섞여 있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이리저리 밀리며 넘어질 뻔하기를 수십 번, 옆에 있던 여자분이 넘어져서 일으키려 시도를 했는데 사람들은 넘어진 게 보이지 않아 계속 밀려 내려갔다. 겨우 소리를 질러 여자분을 끌어 일으켜 다시 세웠고 우리는 얼른 여기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수십 분을 노력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윤홍빈은 근처에 예약한 지인의 술집이 있어 그곳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 하지만 잠시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에 나갔다가 압사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윤홍빈은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실려 나가고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며 경찰과 구급대원의 인력 부족을 목격한 뒤에는 곧바로 달려 나가 CPR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분 넘게 CPR을 실시하고 여자친구도 팔다리를 주무르며 인공호흡을 하고 어떻게든 다시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함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며 처절하게 실시했다"며 "골목에서 수십 명이 동시에 CPR을 실시하며 '제발 눈떠’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왔다"고 끔찍했던 참사 현장을 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홍빈이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그는 "내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며 참담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홍빈은 "이 참사는 전조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가 사전에 있었고 경찰 분들은 대로변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에 들어와 있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측 통행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 경찰분들이 서 있기라도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며 "많은 경찰공무원들이 너무나 힘들고 고생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배치를 잘못한 사실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본질을 흐리는 이야기 대신 원인을 밝히고 사고를 반복하지 않는 일에만 초점을 맞춰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기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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