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르 모인 인파 겹겹이…"3m 포개지면 300㎏ 압박"
[앵커]
사고 피해가 컸던 이유는 보신 것처럼, 사람들이 차례대로 앞사람을 누르며 계속 넘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3m 정도 포개지면, 제일 아래 있는 사람은 300kg이 넘는 압박을 받는다고 합니다.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겹겹이 포개진 채 넘어져 있습니다.
구조대원이 사람을 빼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한 시민은 다급한 듯 손을 뻗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선 한 사람이 넘어지면 그만큼 공간이 생깁니다.
균형이 무너지면서 그 공간으로 뒷사람이 넘어집니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줄줄이 쓰러지는 겁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3m 높이로 사람이 포개지면 제일 아래 있는 사람은 가슴에 무게 300kg의 압박을 받습니다.
가슴이 심하게 눌리면 가슴쪽에 있는 '상대 정맥'의 압력이 매우 높아지는데, 이 때문에 혈액이 역류하면 치명적입니다.
[박수현/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응급의학과 교수 : 혈관 자체의 역류가 생기면서 거꾸로 머리 쪽으로 올라가게 돼요. 그래서 치명적으로 목이랑 머리 쪽에서 영향을 받게 되고요. 이게 발생한 지 몇 분 안 돼서 갑자기 얼굴도 확 붓고 그다음에 청색증도 생기고.]
또 외부에서 가해진 물리적 충격도 피해를 키웠을 수 있습니다.
[김기운/순천향대 부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밑에 있는 사람들은 치이고 밟혀요. 복부 장기나 이런 부분들은 발로 밟으면 터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내부장기 손상(의 가능성이 있다.)]
이런 압박에서 바로 벗어나야 안전합니다.
하지만 이번 참사처럼 그렇지 못하면 몇 분 안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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