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의문사' 시위, 강경진압 경고에도 7주째 이어져

강민경 기자 2022. 10. 3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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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의 '히잡 의문사'로 비롯된 반정부 시위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중단 명령과 강경 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7주째 지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거리로 나오지 말라"고 일갈했으나 이란 전역의 학생들은 밤새 모여 자유를 외쳤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30일 새벽 이란 대사관 밖에서 열린 시위로 남성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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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수비대 "거리로 나오지 말라" 말에도 전역서 시위
인권단체 "시위자에 총 쏘고 최루탄 발사"
2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여성의 '히잡 의문사'로 비롯된 반정부 시위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중단 명령과 강경 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7주째 지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거리로 나오지 말라"고 일갈했으나 이란 전역의 학생들은 밤새 모여 자유를 외쳤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으로 촉발됐으며, 점점 반정부 시위 성격으로 번지고 있다.

노르웨이의 쿠르드족 인권 감시단체 헹가우에 따르면 서부 쿠르디스탄주 주도 사난다지에서 열린 학생 집회에서 보안군이 총격을 가하고 최루탄을 발사했다.

헹가우는 총성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12세 소녀가 금속 조각이 박힌 피 묻은 팔을 잡고 통곡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수도 테헤란과 남부 케르만, 서부 케르만샤의 대학 캠퍼스에서도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은 50개 이상의 대학과 고등교육기관에서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같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IHR는 시위가 시작된 이래 28일을 기준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최소 1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남동부 자헤단에서 경찰의 10대 성폭행 사건으로 별도의 시위가 발생해 최소 93명이 사망했다.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들도 체포되고 있다. 30일에는 이란의 기자들과 사진기자들 300여명이 경찰 당국을 향해 "동료들을 구금하고, 체포하고, 시민권을 박탈했다"고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란 개혁파 일간지 사잔데지는 "20명 이상의 기자들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보도했고, 테헤란 언론인협회는 경찰의 체포가 불법이며 언론 자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를 미국이 주도한 음모라고 표현하고 있다.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향해서는 "정권을 바꾸려는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매도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연대 시위가 열렸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30일 새벽 이란 대사관 밖에서 열린 시위로 남성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DC와 캐나다 오타와에서도 아미니의 죽음을 추모하고 이란의 여성 인권 제고를 촉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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