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외아들 잃었다"…'핼러윈의 비극' 된 이태원 사고
【 앵커멘트 】 이태원 압사 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친구들은 실종자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실종자 중에는 생일을 앞둔 외국인부터 이제 막 젊음을 즐기고 싶었던 아들과 딸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장례식장에 외국인 사망자의 시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네이선 씨.
친구의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네이선 / 실종자 친구 - "내 호주 친구인 그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난 그녀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네이선 씨의 친구는 곧 생일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욱 컸습니다.
▶ 인터뷰 : 네이선 / 실종자 친구 - "영사관도 그녀가 어디 있는지 몰라 도울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호주에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태원에 함께 갔던 딸의 남자친구로부터 비보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갑자기 밤 12시쯤 돼서 엄마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잠깐 호흡이 돌아왔다가 사망…."
급하게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딸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사망자 가족 확인은 어떻게 할 거고 뭐 대책은 어떻게 할 거고 이런 얘기는 없고…."
친구들과 20대 마지막 추억을 쌓으러 나갔던 외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어머니.
아들이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자 오열했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유족 - "이혼해서 아들만 바라보고 살았거든요. 금쪽같은 아들을 잃은 거죠. 친구한테 이렇게 너무 착하다 보니까…."
핼러윈의 비극이 된 이번 사고는 남아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박준영·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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