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부모=최고의 페이스메이커" 선수부모아카데미@서울 뜨거운 열기

전영지 2022. 10.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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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체육회

"나는 너의 페이스메이커."

2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한체대 합동강의실, 대한체육회 '선수부모 아카데미' 5회차 수업이 진행됐다. 올해 대한체육회가 처음으로 시작한 '선수부모 아카데미'는 지난 8월 경북 경주 화랑마을 1~2회차를 시작으로 서울 풋볼팬타지움서 3회차, 9월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4회차까지 총 261명의 학부모가 참가했다. 이날 5회차 수업엔 입소문을 듣고 달려온 80여 명의 서울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다. 늦가을 토요일 오후, 육상, 수영, 펜싱, 축구, 테니스, 당구, 사이클, 세팍타크로 등 다양한 종목의 학생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학구열이 뜨거웠다

'현장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윤영길 한체대 교수 사진제공=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의무실장 출신 김은국 SRC재활병원장.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질문이 끊이지 않았던 선수부모 아카데미 질의 응답 시간,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울산전국체전 세팍타크로 여자고등부 우승팀 창문여고 학부모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부모 아카데미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선수 학부모 궁금증 해소해주는 '쌍방향' 아카데미

1부는 태릉선수촌 의무실장 출신 김은국 SRC재활병원 병원장(한체대 겸임교수, 국제빙상연맹 의료감독관)이 선수들의 기본적 재활 및 부상 관리법에 대해 강연했다. 학부모들은 '전방십자인대 파열 예방을 위해 햄스트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 '부상시 얼음요법이 중요하지만 하루 10~20분, 2~4회로 짧게 해야 효과가 있다'는 실질적 팁 등을 열심히 메모했다. ,

2부엔 윤영길 한체대 사회체육학과 교수가 '운동선수의 심리적 지지'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윤덕여호(첫 16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김학범호(금메달)의 현장 멘탈코치로 일했던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고1' 피겨선수가 부상 후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민하더라. '거기가 네 경기력임을 인정하는 순간 반등이 시작된다'는 말을 해줬다" "부모님들도 제발 결과에서 자유로워지시기 바란다. 경기를 하는 이유는 연습한 걸 써보고, 더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가 어떤 성장의 기울기를 갖고 갈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조언에 "아~" 공감의 방청객 반응이 쏟아졌다.

선수부모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 소통'이다. 강의는 20분으로 짧게, 현장 질의응답은 40분으로 길게 편성했다. "아이가 평발인데 깔창을 깔아줘야 할까요?" "겨울만 되면 발목을 다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아이 경기장에 가는 게 좋을까요, 안가는 게 좋을 까요?" 학부모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아이가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하는데 어떤 루틴을 만들어줘야 할까요?"란 질문에 윤 교수는 "긴장의 이유는 이길지 질지 모르는데 이겨야 해서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긴장하게 된다. 루틴보다 경기 시작 후 뭘 할지 구체적 목표를 정해줘야 한다. 목표가 있으면 긴장할 틈도 없고 경기의 20%가 지나가면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조언했다.

지난 9일 울산전국체전 세팍타크로 여고부 우승팀 '신흥명가' 창문여고 학부모 삼총사, '3학년 조서현 어머니' 이복순씨, '김연우 어머니' 박미영씨, '2학년 장은서' 어머니 최미선씨도 함께 했다. "우리학교 한일현 감독님께서 정보를 주셔서 함께 신청했다. 아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미선씨는 "아이가 척추측만증이 있는데, 서브를 넣는 '택공'이다. 편측운동이라 계속 악화될까봐 걱정"이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김은국 원장은 "여성의 경우 중3이 되면 뼈 성장이 멈춘다. 고등학생이면 측만증 진행도 어느 정도 멈출 것"이라면서 "본인이 휴대폰에 측만증 사진을 올려놓고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씨는 "원장님 답변에 안도가 됐다"면서 "아이의 부상, 통증, 재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많이 배웠고, 심리적인 부분, 진로정보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영길 한체대 교수가 '2022 선수부모 아카데미'를 성료한 후 선수 학부모와 소통하는 특별한 의미와 보람을 이야기했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학부모 50명 중 45명 "자녀 양육에 도움 됐다"

선수부모 아카데미의 좌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윤 교수는 특별한 보람을 전했다. 10년 전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선수부모 아카데미를 시작했던 윤 교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 우리에겐 많은 정보가 있지만 학부모는 정보가 너무 없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부모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아주 좋은 시도"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이 체육계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모가 영양, 진로, 재활, 멘탈 등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부모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선수, 지도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화려한 사업들도 많겠지만 이런 교육 분야에 예산을 더 많이 재분배하는 것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윤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학부모가 지도자와 아이를 믿는 것"이라면서 "믿음 속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갖고 정확한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과 같은 창구가 필요하다. 더 많이 요구하고 참여하고 공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미 대한체육회 교육복지부장은 "선수부모 아카데미는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인데 부모님들의 열의가 대단하시다"면서 "학생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학부모다. 국가대표까지 가는 선수가 아닌 보통의 선수의 경우 학부모의 동기부여와 정보, 진로를 이끌어주는 부분은 더욱 중요하다. 향후 지속적,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2시간 반여의 열띤 '쌍방향' 강연 후 오픈채팅방을 통한 만족도 조사, 학부모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선수부모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만족한다'항목에서 응답자 50명 중 44명이 '매우 그렇다'고 답하는 등 50명 전원이 긍정으로 답했다. '자녀양육에 도움이 됐다'는 항목에 45명의 학부모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앞으로 계속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항목엔 무려 47명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모는 세상 모든 선수들에게 최고의 '페이스메이커'다. '2022 선수부모 아카데미' 최종 6회차 수업은 전주로 간다. 내달 5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50분까지 전북대에서 진행된다.
한체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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