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 출동에…"핼러윈 복장 아냐?" 막혀버린 길

화강윤 기자 2022. 10. 31. 0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고가 나자 119에는 구조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인파와 교통 정체에 묶여 구조대의 현장 투입도, 환자 이송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만큼 '골든타임' 안에 구조에 나서야 했지만 길이 막혀 손을 쓰지 못한 겁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마저도 핼러윈을 즐기려고 변장한 사람들로 착각해 위급상황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가 나자 119에는 구조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인파와 교통 정체에 묶여 구조대의 현장 투입도, 환자 이송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 소식은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에서 첫 신고가 들어온 그제(29일) 밤 10시 15분으로부터 3분 뒤인 10시 18분, 이태원 초입인 녹사평역 교차로에 도착한 119구급차가 교통혼잡에 묶여 옴짝달싹 못합니다.

[김건후/목격자 : (이태원로가) 차선이 2개인데 사이렌을 켜고 있어도 차들이 아예 비켜줄 공간이 아예 안 보이더라고요.]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에, 길가에 불법 주차 차량까지 즐비해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차량 이동하세요, 앞으로 더 가세요.]

경찰이 이태원로를 통제하고 구급차 진입로 확보에 나선 건 밤 11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만큼 '골든타임' 안에 구조에 나서야 했지만 길이 막혀 손을 쓰지 못한 겁니다.

[소방당국자 : 다른 출동대들은 거기까지 접근하기가, 원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꽉 막히고 수많은 인파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목격자 : 경찰들은 몇 명밖에 안 오지, 소방서에서도 몇 명밖에 안 오지, 답답하죠.]

인파를 뚫고 사고 현장에 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마저도 핼러윈을 즐기려고 변장한 사람들로 착각해 위급상황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 (경찰·소방대원) 그분들이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저게 진짜야?', '저것도 분장이겠지?'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경찰이든 누가 왔든 다 핼러윈 복장인 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비키지도 않았고.]

이렇게 식별이 곤란한 상황을 막기 위해 경찰 아닌 사람이 경찰 제복, 또는 그와 비슷한 옷을 입으면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