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프로 신인이래요"… 엑소 카이, 예능으로 인생 두 번째 신인상(청룡시리즈어워즈)
[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신인상은 인생에서 딱 한 번만 허락된 상이라 값지다. 그러나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자에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엑소, 슈퍼엠, 솔로 가수, 연기자, 그리고 예능까지. 카이의 계속되는 도전은 데뷔 10주년에 신인상을 다시 만들어냈다. 한 번도 어려운데 인생 두 번째 신인상이라니. 카이가 2012년 엑소로 가요시상식 신인상을 휩쓸고, 2022년 예능인으로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 남자 예능인상을 품에 안았다.
명실상부 K팝 대표 보이그룹 엑소로 수많은 시상식을 다녀갔지만, 혼자 시상식을 찾은 적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처음' 열리는 시상식의 '처음' 수상자였다. 어떻게 보면 카이의 신인상 수상은 청룡시리즈어워즈 역사의 시작과도 같다. 그런 만큼 카이 역시 떨렸다고. 멤버들 생각도 간절했단다. 카이가 떠올린 시상식 당일을 들어봤다.
"너무 떨려서 머리가 백지장이 됐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기억도 안 나고 웃음만 계속 나더라. 되게 감사하기도 하고 뜻깊기도 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갔는데 상까지 주셔서 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1회에 받는 상이라 그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자체가 저에게 영광이고, 큰 힘이 된다. 앞으로 예능 할 때도 자신감 있고 재밌게 할 것 같다. 1회 신인상은 저에게 대상과 다름없다.
그리고 멤버들이 옆에 있으면 수다도 떨면서 긴 시간을 함께 잘 보낼 수 있는데, MBTI가 극한의 I라 멤버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약간 체할 뻔했다(웃음). 옆에 분들께 용기 내서 한 마디씩 걸었는데, 세 마디 이상은 못 하겠더라. 그와중에 MC를 본 (임)윤아 누나가 반가웠다. 오랜만에 봤는데,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혼자 카이 이름으로 받은 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는 자신을 '프로 데뷔러'라며, 가족들과 엑소 멤버들의 축하 메시지를 들려줬다. "제가 신인으로 데뷔한 게 5번 째더라. 엑소로, 솔로 카이로, 슈퍼엠으로, 연기자로, 그리고 예능으로 데뷔했다. 이번 예능으로는 신인상까지 받게 돼서 가족들이 축하한다면서 '프로 신인'이라고 하더라. 멤버들도 단체 메시지방에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열심히 하니 상도 받았다고 하더라."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카이지만, 예능 활약은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2019년 '아는 형님'에서 게임하던 중, 잘못 알아 들었던 엉뚱한 모습은 카이의 예능감이 발견된 순간이었다. 이후 '나 혼자 산다', '도레미마켓-놀라운 토요일', '식스센스2'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 단골 게스트로 출연하더니, '신세계로부터',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2',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우도주막' 등 고정 예능도 줄줄이 나왔다. 무엇보다 나영석, 조효진 등 스타 예능 PD들이 찾는 '예능 루키'가 됐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데, 그 뒤에 궁금한 점이 있으신 것 같다. 팬들은 저를 많이 보셔서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아시는데, 대중은 '또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원래 성격은 이렇지 않네'라고 봐주시는 것 같다. 저도 모르게 내포돼 있더라. 햇수로는 데뷔 11년 차인데, 저도 그걸 9년 차쯤에 알았다. '아는 형님' 덕분에 화제가 되고, 그 이후에 예능에 친숙해졌다. 저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예능을 이어오는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신세계로부터'는 신인상까지 안겨준 고마운 작품이 됐다. 카이가 '신세계로부터'로 예능 인생 '신세계'도 연 셈이다. 카이는 '신세계로부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승기, 은지원, 박나래, 김희철 등 예능 베테랑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신세계로부터'의 사랑하고 좋아하는 멤버들 덕분에 수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저를 잘 챙겨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 섭외왔을 때는 '어디 간다' 말고는 전해 들은 게 없었는데, 저 스스로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저는 실제로 재밌어야 그 매력에 더 푹 빠지는데, 예능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줘 의미가 남다르다. 다양한 예능을 할 수 있는 매력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촬영할 때도 멤버들과 진심이라, 미션이 다 끝난 밤에조차 전략을 함께 구상했었다. 거기서 이뤄지는 동맹들도 있었는데 이건 방송에 안 나오더라. 거기서도 삭막했었다(웃음)"
가수 카이와 예능인 카이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사실 무대와 예능에서 180도 다른 반전을 보여주는 만큼, 카이가 각각 분야를 분리해 임할 줄 알았다. 그러나 카이에게 가수 분야는 뗄 수 없는 그 자체며, 예능인으로는 인간 김종인이란다. 가수든, 예능인이든 카이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릴 때 춤추고 이후 연습생을 거치고 가수로 데뷔한 것까지, 거의 가수 관련된 것만 보면 20년이다. 인생 절반 이상을 차지한 부분이라 떼려야 뗄 수 없다. 이제는 일로 볼 수 없고, 가수라는 직업이 제 삶 그 자체다. 그리고 예능인 카이는 인간 김종인을 보여주는 것 같다. 평상시 스태프들이나 저와 일하는 분들과 편하고 재밌게 웃으면서 일하는데, 그때가 제 본연의 성격에서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 그걸 예능에서 그래도 보여주니, 김종인으로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데뷔 10주년 이야기도 안 들어볼 수 없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가운데,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카이가 데뷔 당시를 돌이키며, 10년 전과 비교해봤다. 그러면서 10년을 꾸준히 잘 지낼 수 있었던 원동력도 꼽았다. 다음에 나오는 카이의 말을 접하면, 왜 카이가 이 험난한 연예계에서 10년을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카이의 팔색조 매력이 계속해서 이어져야만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저는 하나를 좋아하면 진짜 죽을 때까지 좋아하는 편이다. 가수로 마음가짐이 변했다 이런 거보다는, 좀 어른이 된 것 같다. 사실 기본적인 성향, 성격 이런 거는 똑같다.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갈 때도 어린이 됐다고 생각 안 해봤는데, 이제는 성숙해진 것 같다. 막 책임감을 엄청나게 느끼고 진지해진 것은 아닌데, 조금 더 삶을 즐기고 편하고 행복해하는 것이 성숙해진 것 같다. 데뷔할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오히려 한 치 앞도 모르고, 뭘 보고 달려가야 할지도 몰랐다. 앞에 있는 것 하기 급급했다. 그때 재미보다는 지금이 더 재밌는 것 같다. 그런 걸 알아간 게 바뀌었더라. 10년 원동력은 가족도 있고, 멤버들도 있고, 무엇보다 팬분들이 가장 컸다. 또 제 자신을 꾸준히 돌아보면서, 뭐가 행복한지 고민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중기·김태리, 난데없는 열애설..논란의 파리 데이트 사진
- 방은희, 신내림 거부했다가 믹서기에 손가락이? 생일날마다 찾아온 사고에 “30대가 없다” 씁쓸
- 선우은숙, 재혼 스토리 공개→♥유영재 “솔직히 XX했어요” 진심 고백 (동치미)
- 현빈은 좋겠네! ♥손예진, '만삭'으로 이런 '러블리 브런치'
- '만취 음주' 곽도원, 동승자도 있었다..비연예인男 방조 혐의?
- [SC리뷰] 지드래곤 "SM 연습생 출신→독기로 YG 스카웃, 속으로 곪…
- '임신' 손담비, 역대급 몸무게→망가진 피부 충격 근황 "이 정도 아니었…
- '자산 290조家' 이승환 "재벌 3세 아닌 재벌 1세로 불리고 싶다"(…
- 밀라논나 "삼풍百 붕괴→子 죽을 고비 겪고 인생 바뀌어..버는 돈 모두 …
- 최현석, 안성재와 불화 아니라더니 흡집내기ing.."융통성 없어, 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