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앞두고 ‘이태원 참사’…사상 최악 압사 사고로 154명 사망

[앵커]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 속에 빠뜨린 또 하나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첫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이태원에서 사상 최악의 압사 사고가 났습니다.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수백 명이 넘어지거나 깔렸고, 그로 인해 150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토요일밤 이태원 거리,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지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한 쪽 방향으로 쏠립니다.

그제 밤 10시 15분쯤 이태원 해밀턴호텔에서 이태원 역으로 가는 경사로.

인파가 뒤엉키면서 일부가 넘어졌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었고, 결국, 엎친 데 덮치는 압사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소방 당국이 신고를 받은 지 2분 만에 현장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인파를 뚫고 들어가는 일부터 난항이었습니다.

지체되는 시간 동안 사망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새벽 6시 기준 15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는 140여 명, 그 가운데 30여 명이 중상이어서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습니다.

[최성범/서울 용산소방서장 : "부상자 중에는 병원에서 귀가자가 발생했고요. 또 중상자 일부가 사망하는 경우로 이렇게 전환이 됐습니다. 대부분 CPR(심폐소생술)로 병원에 이송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이나 지인을 찾으려는 실종 신고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저녁 8시 기준, 4천 2백건이 넘습니다.

사상자들은 서울대병원 등 40여 곳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대부분이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왔던 2~30대 젊은이들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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