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인플레이션시대의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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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무리의 시간이 다가온다.
올해 자산시장의 키워드는 인플레이션이다.
지금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다.
연준 의장 파월은 경제를 희생시켜서라도 인플레이션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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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무리의 시간이 다가온다. 올해 자산시장의 키워드는 인플레이션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디플레이션을 걱정했었다. 디플레이션으로 설비투자가 줄고, 고용이 줄어 소득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소비가 줄어 기업은 생산을 줄인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의 사이클에 빠지지 않도록 통화량을 늘리고, 기준금리를 내려 화폐의 유동성을 늘리고 소비와 투자를 늘려 물가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정책과 금융환경에 우리는 익숙했었다.
그러나 40년만에 '인플레'라는 친구가 찾아왔다고 한다. 올해 초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현재 3.25%로 올렸다. 한해에 무려 3%나 올린 것이다. 그리고 금리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속될 예정이다.
지금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다. 연준 의장 파월은 경제를 희생시켜서라도 인플레이션과 싸울 것이라고 했다. 아직까진 실업률이 양호하다고 판단되지만 언제까지 그럴지는 모른다. 그러나 실업률이 흔들리면 연준을 떠나 정치적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 금리인상 발표 후 과도한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의 시각이 일고 12월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이 꺾였는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지만 과도한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진행중이다. 1980년대 초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과연 '인플레이션 파이터'라 불릴 만한 조치였다. 그 후폭풍은 어땠는가.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와 연준건물을 봉쇄하고 농성하기도 하는 등 격렬한 시위가 있었고, 볼커가 호신용 총까지 휴대하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탄은 다른 나라들이 더 크게 맞고 있는 중이다. 경제 현상의 후폭풍은 늘 그렇듯 머리보단 꼬리에 있는 집단이 더 많은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달 금통위는 기준금리 0.5%를 인상했다.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시중에는 점점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 돈은 안전한 곳과 단기자금으로 집중되고 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리고, 채권시장의 신용경색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레고랜드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보증을 강원도가 철회하면서 채권시장 불안감이 확산된 바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조차도 신용보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불안감으로 사채시장 및 어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건설, 부동산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PF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해졌다. 이에 정부는 채안시장안정펀드, 회사채, 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유동성 부족 증권사 3조 지원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머리보단 꼬리에 있는 집단이 먼저 힘들어질 것이다. 연일 대출금리 최고치 돌파·가계부채 비율증가 뉴스가 들린다. 그리고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린다고 발언했다. 금리인상의 후폭풍은 더욱 지속될 것이다. 그렇다고 인상을 멈출 순 없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긴축이 필요한지, 얼마나 경기침체가 일어나야 하는지는 어려운 과제다. 성장을 얼마나 희생시켜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물가는 고공행진 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긴축과 경기침체로 성장을 희생시켜야 한다. 진퇴양난, 지금은 죽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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