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휘어 보이면 위험신호… “정기적 안저검사해야”
4년새 2.3배 늘어… 80%가 60대 이상
2030도 고도근시 있다면 주의해야
완치 불가능… 조기 발견·예방 중요
금연하고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써야
루테인·지아잔틴 등 영양제도 도움
◆80%가 60세 이상인 ‘노년 질환’… 젊은층도 고도근시 있으면 ‘주의’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시세포가 밀집된 ‘황반’은 빛을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부위인데, 이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한다. 초기에는 시력이 좋지만 노폐물이 쌓일수록 망막이 위축돼 말기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 신생 혈관이 발생해 발병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한다. 신생 혈관에서 발생한 출혈·부종이 망막구조를 빠르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전체 황반변성의 90%가 건성이지만, 건성의 일부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젊은층이라도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라면 발병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근시 유병률이 높은 데다가 최근에는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눈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황반변성은 유전적·환경적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요인을 통제하고 스마트기기의 사용 시간을 계층화하여 황반변성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보는 연구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청색광을 많이 함유한 스마트기기 사용의 증가, 디지털기기 사용과 관련된 근거리 작업 시간의 증가가 직간접적으로 여러 안과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은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완치 없어 예방이 최선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치료의 목적은 진행을 막아 실명을 예방하는 데 맞춰진다.
이 교수는 “황반변성을 단순히 노안으로 여기면서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며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하면 실명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발병 후에도 관리를 통해 시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질환이므로 눈 건강에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가진단과 정기검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흡연 등 위험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금연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인스턴트와 고지방 식품을 피하는 한편,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노화로 생기는 ‘산화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항산화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견과류 등을 챙겨 먹고, 루테인·지아잔틴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황반변성 발생 이전 상태로 완벽히 회복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다만, 건성 황반변성 환자들은 정기적인 검진과 보조제 복용 등 관리를 잘할 경우 오랜 시간 시기능의 큰 저하 없이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또 습성 황반변성 환자도 초기에 진단될 경우 적극적인 항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의 안구 내 주사 치료를 통해 영구적인 실명을 예방하고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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