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서 편히 쉬기를”… 성별·나이·국적 떠난 추모 물결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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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전날 밤 일어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포스트잇이 하나씩 공간을 채워 나갔다.
이날 밤이 깊어 갔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역 앞에 조성한 임시 추모 공간엔 많은 이들이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된 이태원역 1번 출구 외에도 이태원 일대에는 참사 흔적이 남은 곳곳에서 시민들이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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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이들의 죽음에 비통한 마음뿐이다.”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이태원에 왔을까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길 바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하철역 주변의 화단에 놓이는 국화꽃도 점점 더 늘어났다. 사고 현장인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길은 바로 이곳 근처였다. 성별과 나이 상관없이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아 애도했다. 많은 외국인도 현장을 찾아 촛불을 피우고 헌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이날 9시 기준, 사망자는 154명이었으며, 외국인 사망자도 26명에 달했다. 추모 공간 앞에는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아직 정식 분향소가 차려지진 않았지만, 시민들은 사고 소식에 저마다 안타까워하며 추모에 나섰다. 밤늦은 시간에도 수십명의 시민이 자리를 지켰다.
강원도 원주에서 올라와 전날에도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모(26)씨는 이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임시 추모 공간을 바라봤다. 그는 “이태원 일대 전체가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사고 현장 바로 인근에 있다가 겨우 빠져나왔는데, 죽는 줄 알았다”며 “비명이 이어지고 난장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대형 참사일 줄은 몰랐다. 귀가 후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비참한 마음에 다시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한참을 현장을 지키던 이씨는 ‘편히 잠드세요. 다음에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포스트잇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학교 선배가 사망해 추모하러 온 한 20대 남성도 있었다. 이 남성도 임시 추모 공간에 30분 넘게 자리를 지키다 헌화를 했다. 그는 “학교 학생군사교육단(ROTC) 선배가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모하러 왔다”고 울먹였다.
이날 임시 추모 공간이 마련된 이태원역 1번 출구 외에도 이태원 일대에는 참사 흔적이 남은 곳곳에서 시민들이 추모했다. 꽃을 두고, 묵념하기도 하고, 술잔을 채우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모했다.
글∙사진=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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