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 ① 울산, 17년 만의 대관식…광주·대전 K리그1 합류
[※ 편집자 주 = 프로축구 2022시즌이 29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결산 기사 4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이 6년 만에 바뀌었다. 2022년의 왕좌는 무려 17년을 기다려온 울산 현대의 차지였다.
울산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전북 현대의 6연패를 저지하고 정상에 올랐다.
37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2위 전북과 승점 차를 6점으로 유지하며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울산의 시즌 최종 성적은 22승 10무 6패, 승점 76이었다. 전북이 21승 10무 7패, 승점 73으로 뒤를 이었다.
1996년과 2005년 K리그 정상에 섰던 울산은 17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일궜다.
울산은 과감한 투자로 챔피언 타이틀을 노릴 만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매번 '뒷심'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준우승만 통산 최다인 10번을 차지해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특히 2019년부터 3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4라운드였던 3월 6일 원정 경기로 치른 전북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 가장 먼저 승점 10(3승 1무)을 채우면서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한자 로스토크) 등의 해외 진출로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엄원상,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 이적생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 들어가며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를 주도했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올여름 영입한 마틴 아담은 14경기만 뛰고도 9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큰 힘을 보탰다.
선수와 각급 대표팀 지도자, 행정가로 두루 활약한 뒤 지난 시즌부터 울산을 지휘해온 홍명보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이끄는 팀에 챔피언 타이틀을 안겼다.
울산의 우승은 전북의 독주에 드디어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북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아홉 차례나 K리그 정상에 오르고, 특히 지난해까지는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가(家) 맞수' 울산에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
K리그 정상은 지키지 못했지만, 전북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다섯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에는 조성환 감독이 지휘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전도 돋보였다.
시즌 내내 부침을 겪어 하위권을 맴돌다 막판에 가서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해온 '생존왕' 인천은 지난해에는 비교적 무난하게 1부에서 살아남은 뒤 올해에는 더 높이 날아올랐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인천은 2013년 이후 9년 만에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A에 진출해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아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손에 쥐었다.
다음 시즌 우리나라에 배정된 ACL 출전권은 '3+1'장이다.
K리그1, 2위와 FA컵 우승팀이 ACL 본선 조별리그에 직행하고 K리그1 3위 팀이 플레이오프(PO)를 치러 본선행에 도전한다.
그런데 리그 2위 전북의 FA컵 우승으로 3위 포항 스틸러스도 ACL 본선에 직행하고, 리그 4위 인천이 PO에 나선다.
반면, 전신인 성남 일화 시절을 포함해 K리그 통산 7회 우승팀인 시민구단 성남FC는 K리그2(2부)로 떨어졌다.
성남은 시즌 준비도 미흡했던 데다 정치적 외풍까지 불어닥치면서 고작 승점 30(7승 9무 22패)을 얻는 데 그치며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K리그1 11위에 처진 군팀 김천 상무도 K리그2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강 PO에서 무릎 꿇어 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돌아간다.
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낸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K리그 10위까지 밀려나 승강 PO까지 내몰린 끝에 K리그2 FC안양을 힘겹게 제치고 가까스로 강등 위기를 면했다.
김천과 성남이 비워 준 다음 시즌 K리그1 자리에는 광주와 대전이 들어간다.
광주는 올해 처음 프로 사령탑에 오른 이정효 감독 지휘 아래 K리그2 역사상 가장 많은 4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강등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뤘다.
광주는 25승 11무 4패, 승점 86으로 K리그2 한 시즌 최다승 및 최다 승점 기록도 갈아치우는 등 압도적 시즌을 보냈다.
대전은 2020년 기업구단으로 재창단 이후 처음이자 시민구단 시절이던 2015년 K리그 클래식 꼴찌에 머물러 강등된 이래 8년 만에 다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무대에 오르게 됐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생후 1천일까지 단 거 덜 먹으면 중년에 당뇨·고혈압 위험 뚝" | 연합뉴스
- 은평구서 3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 살해…긴급체포 | 연합뉴스
- 진흙 처박힌 차량에 시신 방치…"세상 종말 같아" 스페인 대홍수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