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 말자”는데 박지현 “인파 통제 실패한 정부 책임” [이태원 핼러윈 참사]

김주영 2022. 10. 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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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공간) 곳곳에 보인다"며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박 전 위원장의 SNS 게시글 댓글란과 관련 기사 댓글창 등 온라인 공간 곳곳에선 "정부의 잘못 이전에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거나 "사고를 정쟁에 이용 말라면서 정작 본인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일침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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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민주당에 영수회담 제안 조언하기도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참사 당시 영상을 퍼 나르고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분들이 온라인 (공간) 곳곳에 보인다”며 “화살이 왜 피해자를 향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난해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게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인파를 통제하는데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여야 모두 이번 참사를 두고 정쟁을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이 정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상상도 못할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라고 한다.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뭐라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역설했다. 그는 “사상자에게 왜 거기(이태원에) 놀러갔냐고 비난할 게 아니라, 모두가 어디에서든 안전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가 비어있던 탓”이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죽을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 사회가 되어버렸다”며 “사회 전체를 구조적으로 안전한 사회로 만들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건 끔찍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사고 수습을 위한 영수회담(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먼저 (영수회담을) 제안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거듭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올린 SNS 글에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희생자와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치유 대책을 가장 우선적으로 세워야 한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원인을 놓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치권 모두가 자성하고 되돌아봐야 할 시기에, 비극적 참사를 정쟁을 격화하는데 이용하지 말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참사를 놓고 정쟁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제 정당들은 이 안타까운 참사를 부디 정쟁에 이용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되는 것, 괴담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정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국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국회와 당 차원의 요청에 무조건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소속 지방의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 달라”고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글이 외려 정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박 전 위원장의 SNS 게시글 댓글란과 관련 기사 댓글창 등 온라인 공간 곳곳에선 “정부의 잘못 이전에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거나 “사고를 정쟁에 이용 말라면서 정작 본인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일침이 잇따랐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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