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지금은] '보물선 테마주' 제일제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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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본시장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시장을 뒤흔들었던 수많은 테마가 있었지만 제이스코홀딩스 역시 테마주를 논하면서 늘 등장하는 종목 중 하나다.
제이스코홀딩스(당시 제일제강)는 한때 보물선 '돈스코이호' 테마주로 묶이면서 이슈에 중심에 섰던 종목이다.
당시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류상미씨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해 발굴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의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제일제강은 단숨에 보물선 테마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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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우리 자본시장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시장을 뒤흔들었던 수많은 테마가 있었지만 제이스코홀딩스 역시 테마주를 논하면서 늘 등장하는 종목 중 하나다. 제이스코홀딩스(당시 제일제강)는 한때 보물선 '돈스코이호' 테마주로 묶이면서 이슈에 중심에 섰던 종목이다. 약 4년여가 지난 지금의 제이스코홀딩스는 그때와 완전히 다른 회사로 뒤바뀌어 있지만 2018년 하반기 당시 제일제강은 그해 주식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 메이커였다.
제일제강이 보물선 테마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7월께 최대주주 변경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그해 7월 5일 제일제강은 최대주주인 최준석씨 외 1인이 주식 451만1239주를 최용석·류상미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류상미씨가 울릉도 앞바다에서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해 발굴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의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제일제강은 단숨에 보물선 테마주로 등극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 150조원 규모의 보물을 실려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최대주주 양수도 계약 체결 당시 22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보름여 만에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416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고점은 54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일그룹이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당일에는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가 연출됐다.
주가가 과열 양상을 나타내자 제일제강 측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신일그룹과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고 보물선 사업과도 일체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해명 공시를 냈지만 이미 시장은 보물선 테마에 열광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내 주가는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신일그룹의 허황된 주장이 의심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416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120원으로 반토막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나흘이다. 주가 하락에도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제일제강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보물선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보물선 테마주'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에 돌입했고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를 인양한 후 자신들이 발행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배당하겠다고 속여 투자금 가로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배에 150조원 상당의 금괴가 실려 있어 인양만 하면 엄청난 수익이 발생한다고 투자자를 현혹해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투자금은 보물선 인양이 아닌 제일제강 인수 자금으로 활용됐다.
보물선 인양이 결국 사기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제일제강의 경영권 이전은 무산됐고 당시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제일제강 또한 보물선 사태에 생채기가 나며 주가 역시 1년 가까이 1000원대에 머물렀다.
제일제강은 이후 지난해 1월 생수 업체 '삼다수'에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으나 기존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경영권 분쟁 소송으로 무산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같은해 3월 현재의 최대주주인 캐이던스시스템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제일제강은 올해 초 사명 '제이스코홀딩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사명 변경과 함께 제이스코홀딩스는 기존 연강선재, 코일철근, 직선철근 등 철강사업 위주에서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4년 전 보물선 사태로 이슈에 중심에 섰던 제이스코홀딩가 또다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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