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시장, 연준에 맞설까…FOMC 속도조절론

신기림 기자 2022.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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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맞설 수 있을까.

뉴욕 증시는 지난주 대형기술주(빅테크)의 실적 실망을 이기고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음달 2일 연준이 금리를 4연속으로 0.75%포인트(p) 올릴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증시가 연준에 맞서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또 이번주 증시는 실적 부진을 계속해서 이겨낼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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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맞설 수 있을까. 뉴욕 증시는 지난주 대형기술주(빅테크)의 실적 실망을 이기고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음달 2일 연준이 금리를 4연속으로 0.75%포인트(p) 올릴 것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증시가 연준에 맞서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올해 증시를 끌어 내렸던 공격적 금리 인상폭을 12월부터 낮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이 덜 매파(긴축, 금리인상)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은 올해 전체 그림으로 볼 때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그동안 증시는 이른바 연준의 전환(피봇, pivot)을 기대하며 반복적으로 반등했다가 지속적 인플레이션 지표 혹은 연준 위원들의 강력한 매파 발언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약해지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덜 올리며 긴축의 끝을 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월가 큰손들은 지속적 랠리를 놓칠 것을 걱정하며 최근 증시의 랠리에 일조했다.

트러스트자문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거대한 글로벌 긴축 사이클의 끝(endgame)이 가시화했다고 시장이 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증시의 3대 지수들은 주간으로 일제히 올랐다. 특히 다우 지수는 5.7%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다우의 주간 상승폭은 5월 이후 최고다.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월간으로 1976년 1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앞뒀다. 또 다우는 4주 연속 올랐는데 또 2021년 11월 5주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 주간 오름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래 정책 움직임에 대해 어떤 단서를 제공할지가 중요하다. 파월의 발언에 따라 올해 증시는 출렁인 적이 많았다. 일례로 지난 8월 와이오밍주에서 열렸던 연례총회 잭슨홀미팅을 앞두고 증시는 랠리를 펼쳤는데 파월 의장이 물가잡기에 올인하겠다는 발언으로 증시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B. 리레이웰스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어조가 8월 잭슨홀미팅처럼 간결하고 매파적이라면 증시 분위기도 갑자기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최고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좋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파월이 이를 확인 혹은 제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주 증시는 실적 부진을 계속해서 이겨낼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 S&P500 기업들 중에서 150개 넘게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데 얼라이릴리, 코노코필립스, 퀄컴 등이 주목된다. FOMC 이후 4일 나오는 10월 고용보고서에서 연준의 긴축이 강력한 고용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야 한다.

금리 인상폭이 낮춰질 것이라는 희망을 너무 일찍 품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UBS글로벌자산관리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아직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라는 증거를 목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비둘기파(완화,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UBS는 "금리인하처럼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기 위한 조건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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