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비극 후 8년…이태원 참사에 방송·가요·영화계 '올스톱'[종합]

김현록 기자 2022.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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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특보체제. 출처|SBS MBC KBS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주말 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참사에 연예계도 슬픔에 빠졌다. 방송계, 가요계, 영화계 할 것 없이 주요 행사를 중단하고 애도의 시간에 들어갔다. 세월호 참사 후 약 8년, 또다른 비극에 연예계가 멈췄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좁은 경사로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154명이 숨지는 초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오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 또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애도와 추모 물결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스타들의 SNS 추모 행렬이 줄잇는 가운데 방송 결방, 음원 발매 연기, 행사 취소가 잇따른다.

30일부터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특보 체제를 가동했던 주요 지상파 및 종편은 예능 프로그램을 연이어 결방하기로 했다. 특보 체제와 추모 및 애도를 위해 30일 주요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결방한 상태다. 방송 3사 외에 tvN도 '코미디 빅리그', '출장 십오야2' 스페셜 편을 내보내지 않았다. JTBC는 뉴스 특보 편성으로 인해 오늘 방송 예정이었던 '버디보이즈' '뭉쳐야 찬다2'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본방송을 취소했다. MBN은 '돌싱글즈 외전-괜찮아, 사랑해' 첫 방송을 연기했다.

주요 가요프로그램들도 국가애도기간 동안 결방한다. 30일 방송키로 했던 SBS '인기가요'가 이미 당일 결방한 가운데,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11월 3일과 4일 방송 예정이었던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또한 결방을 결정했다. 제작진은 이를 출연 예정 팀에 공지하고 양해를 구한 상태다.

정부 차원의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오는 5일까지 예능 프로그램 들도 줄줄이 방송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들도 취소돼, 31일 예정이던 KBS2 '커튼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취소됐으며, 같은 날 가수 패티김이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 또한 11월 7일로 녹화를 연기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주중 각종 방송 행사, 이벤트가 추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 사진 왼쪽부터 장윤정, 영탁, 김재중, 용준형. ⓒ곽혜미 기자, 각 소속사, SNS

가요계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앨벌 발매와 콘서트 등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용준형은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연루 후 4년 만에 새 앨범 '로너'를 발표하고 컴백할 예정이었으나 앨범 발매를 전격 취소했고, 드리핀도 11월 1일 첫 정규 앨범 '빌런: 디 엔드'를 발표하고 컴백할 예정이었으나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그룹 아이칠린 또한 11월 3일 발매 예정이던 새 디지털 싱글 발매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트는 예정대로 31일 새 EP '유니온'을 발표하지만, 미디어 쇼케이스 등 행사는 취소했다. 에이핑크 정은지는 11월 2일 솔로 리메이크 앨범 '로그'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이를 연기했다. 엑소 첸 역시 세 번째 미니앨범 '사라지고 있어' 발매와 간담회를 모두 연기했다.

콘서트 취소도 이어졌다. 김재중의 경우 일본 나고야 콘서트를 2시간 전에 취소했다. '트로트 여왕' 장윤정은 30일 열릴 예정이던 '2022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 진주 공연 취소를 당일 취소했다. 가수 영탁도 이날 안동실내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TAK SHOW’ 안동 공연을 급거 취소하고 양해를 구했다.

대형 공연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4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던 30일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POP 콘서트' 또한 취소됐다.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던 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POP 콘서트'도 30일 마지막날 공연을 취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핼러윈 행사도 취소를 알렸다.

▲ 영화 '압꾸정' '자백' '리멤버' 포스터. 제공|각 배급사

영화계 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6일 나란히 개봉,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고 있는 영화 '자백'과 '리멤버'는 30일 예정된 무대인사를 전격 취소했다. '자백'의 소지섭과 김윤진, 나나, '리멤버'의 이성민 남주혁 등은 이날 서울 경기 일대에서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취소를 결정했다.

여기에 31일에는 마동석 주연 영화 '압꾸정'의 제작보고회가 취소됐다. 배급사 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 추후 일정에 관해서는 정해지는 대로 다시 안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비극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의미로 연예계가 사실상 올스톱된 것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8년여 만이다. 3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해당 사고 여파로 그해 4월 연예가는 사실상 올스톱됐다. 추모와 애도의 의미를 담아 예능 프로그램이 전면 결방했고, 각종 영화 홍보 행사가 전면 취소됐으며, 가수들의 음원 출시 연기, 공연 취소가 잇따랐다.

당시에도 지정되지 않았던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것은 2010년 4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2번째다. 당시에도 개그 프로그램 등이 방송을 하지 못해, '개그콘서트'가 7주간 결방한 사례가 있다.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이 기간 동안 부문을 가리지 않는 연예계의 추모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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