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아이들 사탕 받는 핼러윈, 한국선 클럽 가는 날" 외신이 지적

핼러윈 데이인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핼러윈 분장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소식을 외신들도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핼러윈 문화가 한국에서 변질한 채 정착 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현지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핼러윈 행사가 열린 이태원은 서울의 유명한 유흥 지역 중 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핼러윈은 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가는 날이 아니다”며 “20대를 중심으로 코스튬을 차려입고 클럽에 가는 날로 정착이 됐다”고 설명했다.

WSJ는 "핼러윈을 맞아 엄청난 인파가 이태원에 모여들었고 이곳에서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압사했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해제된 후 열린 첫 핼러윈 행사인 탓에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보도하고 있다. NYT는 이태원에 대해 “한국 전쟁 이후 인근에 주둔한 미군을 위한 술집과 나이트클럽, 상점이 있는 지역으로 발전했다”면서 “오늘날은 밤문화와 세련된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중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애초 핼러윈은 한국과는 상관이 없는 날이었지만 언제부터인지 어린이는 물론이고 젊은 세대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한국 젊은층에게 유흥 문화로 정착 중인 형태와 달리 미국 등 유럽에서 핼러윈은 아이들이 유령이나 괴물 의상을 입은 채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으러 가는 명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