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테크가 만난 '메타패션'...가상에서 옷, 신발 걸쳐보세요

정인지 기자 2022. 10. 3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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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아바타를 선택한 뒤 가상공간 속의 옷을 입어보면 됩니다. 무아인(무신사의 버추얼 휴먼)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지난 26일 서울 성수동 베이직스튜디오에서는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VR(가상현실) 쇼핑공간 '무신사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일례로 메타패션은 궁극적으로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소비자들의 사이즈, 피부 색상 등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소재의 촉감, 옷이나 신발의 착용감 등을 전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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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인/무신사

"원하는 아바타를 선택한 뒤 가상공간 속의 옷을 입어보면 됩니다. 무아인(무신사의 버추얼 휴먼)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지난 26일 서울 성수동 베이직스튜디오에서는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VR(가상현실) 쇼핑공간 '무신사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인 '밋 메타(Meet Meat)'의 한 부분으로 VR 기기인 메타퀘스트를 착용하고 양손의 컨트롤러로 가상 공간 안을 이동하거나 물체를 선택하는 식이다.

패션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메타패션' 시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패션업체가 메타퀘스트를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 공간에는 3가지 쇼룸으로 나뉘어 각각 캐주얼, 스포츠, 키즈 브랜드 옷이 진열돼 있다. 무신사버스에서는 이용자 신장과 옷 사이즈를 정할 수 있다. 개인 정보 등의 문제로 실제 신체 사이즈 등은 입력할 수 없지만 향후에는 관련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메타패션은 온라인 상에서 의류 구매가 늘면서 주목받는 시장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 의복 거래액은 8조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의류 구매 시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 온라인쇼핑 경험이 늘면서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메타패션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인 W컨셉도 지난 9월 신세계그룹의 가상인간 와이티(YT)를 활용해 패션 제품을 선보였다. W컨셉과 Where(공간)을 합친 'WW프로젝트'로 부산 해운대구의 해리단길 등 지역 명소에서 AR(증강현실) 체험을 할 수 있다. WW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 후 'AR 체험하기'를 누르면 위치한 장소에 어울리는 옷을 입은 와이티 모습이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해당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거나 구매도 할 수 있다.

와이티/W컨셉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AR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와 협업해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는 AR 슈즈 필터 2종을 내놨다. 올해 데일리슈즈로 출시한 '레이플라이드'와 테니스 캔버스화 '코트라이트'다. 스노우앱에서 슈즈 필터를 선택한 뒤 카메라로 발을 비추면 휠라 제품을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다.

LF의 자체 브랜드 헤지스는 3D 버추얼 캐릭터인 '헤지스 프렌즈' 4명을 만들고 올 가을·겨울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헤지스 프렌즈는 남성 아바타로 피부색과 머리색이 다른 형태로 차별점을 뒀다. 각 캐릭터에 개인 성격 유형인 MBTI까지 부여해 성격별 패션을 제안한다.

가상공간의 체험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상의 한계는 드러난다. 일례로 메타패션은 궁극적으로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소비자들의 사이즈, 피부 색상 등에 어울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소재의 촉감, 옷이나 신발의 착용감 등을 전달하기 어렵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메타버스'라고 보기엔 아직까지 현실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메타패션은 실용성보다는 재미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형태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대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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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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