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인파 몰린 이태원, 예고된 인재?
[앵커]
그제 이태원에는 최소 1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하철 이태원역을 이용한 사람 수가 13만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거리두기가 풀리기 전보다 배 이상 많은 인원인데요.
이 정도가 몰릴 줄 예상을 못 했던 건지, 예상을 했다면 대비 조치가 충분했는지, 따져볼 대목입니다.
먼저 강나루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1년 전, 핼러윈을 앞두고 있던 이태원의 밤거리 모습입니다.
거리두기가 끝나기 전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이날 지하철 이태원역에서 타거나 내린 승객은 5만 9천여 명.
그런데 사고가 난 그제는 이태원역을 이용한 승객 수가 그 두 배, 13만 명이었습니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간 마스크를 쓰고 축제나 이런 활동을 못 하다가 이제 마스크 해제되면서 그때보다 인파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늘지 않았나..."]
10만 정도의 인파는 경찰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이틀 전 이태원 관할 용산 경찰서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주말 매일 10만 명 가까운 인원이 제한적인 공간에 모일 것"이라며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려들었고, 사고 3시간 전부터 이미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보자 A/음성변조 : "제가 그 당시에 조금 멀지 않은 길이었는데도 가는데 한 30~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그때 넘어지고 사고가 났어도 안 이상할 만큼 그때도 진짜 심각했거든요."]
[제보자 B/음성변조 :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한다기보다는 제가 느끼기에는 그분들조차도 몰랐다기보다는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사고의 심각성을. 차도로 나오는 사람들만 인도로 올라가게 도보로 올라가게 그 정도만 했지..."]
'10만 명'에 상응하는 대비는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달 초 여의도 불꽃축제 때처럼, 통행량 조정을 위해 이태원역을 선제적으로 '무정차' 통과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경찰이 서울교통공사에 무정차를 요청하기는 했는데 그 시점이 밤 11시 10분, 구조 신고가 접수되고 한 시간 정도가 흐른 뒤였습니다.
교통공사 측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미 이태원을 벗어나려는 귀가 승객들이 많아진 시점이라 시민 불편을 고려해서 '무정차'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촬영기자:김형준 허수곤/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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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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