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니길 바랐는데”…눈물 터뜨린 가족
[앵커]
'연락 두절'보다 더 큰 충격을 맞은 건, 역시나 가족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한 유족들입니다.
병원 이곳 저곳을 찾아 헤매면서도 끝까지 '우리 아이는 아니길' 바랐던 부모의 눈에선 끝내 통한의 눈물이 터져나왔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안타까운 사연들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복무를 마치고 아버지가 근무하는 건설 현장에서 2년 째 일을 도왔던 막내.
다정한 성격에 현장에서도 인정받았던 아들은 25번째 생일을 앞두고 친구들과 이태원에 갔다가 바로 그 생일날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망자 아버지 : "토요일에 '아빠. 일요일이 (제) 생일이니까 친구들하고 놀게요. 토요일에 현장을 (멈춰) 세울게요' (그러면서) 일을 안 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즐겁게 놀아' 그러고 헤어졌는데, 그게 마지막었던 거예요."]
거짓말 같은 이 갑작스런 이별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아버지는 끝내 눈물을 쏟습니다.
["25살인데도 아빠 일 도와준다고 현장에서 현장소장하고 그랬는데..."]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은행에 취직한 딸.
어릴 적 친구를 만나 핼러윈 파티에 간다고 했던 통화는 그렇게 '마지막 대화'가 됐습니다.
[사망자 어머니 : "밤 9시 54분에 친구하고 카톡을 해서 너무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를 했대요. 그래서 빠져나온 줄 알았는데... 연락이 안돼서..."]
사고 직후 사망자들은 수도권 일대 병원 장례식장에 분산 안치됐는데,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가족들마다 이 병원들을 일일이 찾아헤매고 다녔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혼란이 더 컸습니다.
[베트남 유학생 : "연락도 없어요. 지금 인적 사항도 확인할 수 없으니까. 외모 확인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일부 사망자 시신은 공간 문제로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갑작스럽게 또 옮겨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안치 정보가 다시 한 번 유가족들에게 혼선을 주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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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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