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오피스텔 투자매력 '뚝'…수익률 떨어져[오피스텔 급랭③]
기사내용 요약
2021·2022년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 비교
서울 4.37%→4.30%…도심권 3% 대까지 하락
지난해 평균 5.71% 달하던 인천 최대 하락폭
신규 분양실적 위축…'마피·무피' 거래도 속출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7%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올랐던 오피스텔의 인기도 주춤해지고 있다. 대출 이자는 오르는데 임대수익률은 자꾸만 떨어지다 보니 신규분양도 위축되고, 기존 오피스텔 투자자들까지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나 '무피(無프리미엄)'로 물건을 처분하는 모양새다.
31일 뉴시스가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분석한 '오피스텔 거래 및 임대 동향'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4.80%에서 올해 4.77%로 0.03%포인트(p) 하락했다. 통계에 사용된 평균 임대수익률은 KB시세를 기준으로 각각 2021년과 2022년 1월1일부터 10월26일까지의 임대수익률 평균치를 계산한 값이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 수익률은 같은 기간 4.67%에서 4.63%으로 0.04%p 하락했다. 서울은 4% 초반대로 수익률이 더 낮았다. 서울 지역 평균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4.37%에서 올해 4.30%로 0.07%p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용산·중구·종로가 포함된 도심권은 평균 4.01%에서 3.84%까지 하락, 평균 수익률이 유일하게 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4.22%→4.13%), 영등포·강서·양천·동작 등을 묶은 서남권(4.34%→4.28%), 은평·서대문·마포가 있는 서북권(4.51%→4.53%) 역시 평균 임대수익률이 전부 하락세였다.
또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라 불리는 서울 동북권은 지난해 1~2월 임대수익률이 5.0%에 달하는 등 지난해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평균도 4.95%를 기록했으나, 올해 평균은 4.82%까지 떨어졌다.
수도권 중 임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인천은 하락폭 역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인천은 지난해 1월 임대수익률이 5.83%에 달하고 지난해 평균 또한 5.71%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올해 평균은 5.57%까지 하락해 무려 0.14%p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임대수익률이 떨어지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마저 어려워지자 오피스텔 신규분양 실적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39개 단지, 총 8530실에 접수된 청약건수는 총 7만4220건으로, 평균 경쟁률은 8.7대 1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53개 단지 2만4527실 모집에 총 85만1224건이 접수돼 평균 3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대비 4배 가량 낮아진 셈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이 맞물려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앞서 수익 투자를 위해 오피스텔을 분양받았던 이들 역시 분양가보다 낮춰서라도 매물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 타운하우스 '월드메르디앙 양주옥정 라피네트더테라스'는 전용 84㎡ 분양권이 6억1610만원에 올라왔는데, 해당 매물에는 '마이너스7천 최저가'라는 문구가 붙었다. 다른 매물에도 마피가 적게는 100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붙어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8월 청약 당시 경쟁률이 최고 25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도 '무피', '마피' 매물이 급증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시형생활주택 '시티프라디움더강남2차' 전용 49㎡는 '분양가에서 마이너스 1억'이라는 문구와 함께 11억85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왔으며, 강남구 삼성동 '파크텐삼성' 오피스텔 전용 42㎡도 마피 6500만원이 붙은 14억9870만원에 매물이 등록됐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아파트에 각종 규제가 걸리면서 대체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올해에는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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