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부터 몰려‥"집회 대비하느라"
[뉴스투데이] ◀ 앵커 ▶
경찰이 충분히 대비하고 대처했는지도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골목길 주변은 오후 6시반부터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런 상황이 3시간 넘게 이어진 건데, 행정안전부 장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이태원역 뒷골목 주변 영상.
오후 6시반에 촬영됐습니다.
이미 인파가 넘쳐,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1시간 반 뒤인 저녁 8시에 촬영된 영상.
골목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한발짝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적어도 3시간 전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사이 경찰은 뭘 한 걸까?
우선 경찰 인원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이태원 전체에 배치한 병력은 2백여명.
미리 대책도 발표했는데, 불법 촬영, 추행, 마약 같은 범죄 예방이 초점이었지, 엄청난 인파에 대비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이태원 상인들은 예전 다른 축제들과 비교해도, 경찰 대응이 느슨했다고 말합니다.
[김형준/이태원 상인] "축제가 저번에 (15~16일) 한 번 있었는데 사람들이 양방향으로 다니지 않고 한쪽으로만 일방통행으로 다니게 관리를 하니까."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별히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코로나라는 게 풀리는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그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고."
경찰 병력이 적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회 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던 그런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미리 대비했더라도 막지 못했을 거라는 취지의 말까지 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지난해 코로나 와중에 열린 핼러윈 축제 때도 이태원에는 17만명이나 몰렸습니다.
2017년에는 20만명이 몰렸는데, 온라인에는 당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적극적으로 사람들의 통행을 통제했다는 경험담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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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린 기자(lovepar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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