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R 공포'에 트레이딩 부진 불구 자원 등 사업다각화로 만회

김종윤 기자 2022. 10. 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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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가 본업인 트레이딩(중개무역)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에 빠졌다.

다행히 그동안 꾸준하게 추진한 에너지와 자원부문 사업 다각화 전략이 트레이딩의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맡았다.

트레이딩은 종합상사의 본업으로 고객사와 제조사의 수요에 따라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을 말한다.

종합상사는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트레이딩의 부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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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교역량↓…본업 트레이딩 다시 부진
견조한 에너지·자원 앞세워 전체 실적 성장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종합상사가 본업인 트레이딩(중개무역)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에 빠졌다. 교역량이 크게 줄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부활한 전성기가 단기간에 그쳤다. 다행히 그동안 꾸준하게 추진한 에너지와 자원부문 사업 다각화 전략이 트레이딩의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맡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 트레이딩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684억원, 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각각 5%, 23% 감소한 수치다.

트레이딩은 종합상사의 본업으로 고객사와 제조사의 수요에 따라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호황을 맞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상반기 트레이딩 부문 영업이익이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날 정도였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 전방 산업 위축 영향으로 교역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트레이딩 주요 품목은 그룹사와 연계한 철강이다. 3분기엔 글로벌 수요 감소와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철강 판매량이 줄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960억원, 59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39%)과 LX인터내셔널(2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트레이딩 부진이 전체 실적으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변신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약 2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829억원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주력 취급 품목 중 하나인 석탄 시황이 꾸준히 우상향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전력용 연료탄 현물 가격은 이달 22일 기준 톤당 388.7달러로 연초(201.54달러) 대비 92.6% 상승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주력 트레이딩 품목 시황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며 "환율 상승 효과가 없었다면 실적은 더 크게 후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상사는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트레이딩의 부진을 만회했다. 수년전부터 추진한 에너지와 자원 부문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87억원, 9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22억원)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효과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트레이딩 부진에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70억원이었다.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전체 매출은 4.8% 증가한 4조709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726억원으로 30.1% 늘었다. 자원 부문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자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1% 증가한 974억원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가스 대란이 일어나자 대체 에너지인 석탄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경기 불황에 따른 산업수요 위축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 직면했다"며 "사업 전반에 대한 선제적인 위기관리로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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