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 생존자들 "아직도 눈물이"...정부도 심리 지원
유가족·생존자·목격자 모두 극심한 정신적 충격 호소
전쟁·대형 재난 뒤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언론 보도·자극적인 SNS 게시물도 PTSD 유발 위험
불안·공포·악몽 등 한 달 넘게 이어지면 PTSD 진단
[앵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십여만 명이 모인 가운데 벌어진 대형 참사였습니다.
그만큼 사상자 가족들은 물론, 목격자와 생존자들도 큰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전담팀을 설치해 심리 치료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에는 핼러윈 축제로 이미 수만 명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골목길에서 현장을 생중계하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도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넷 개인방송 화면 : 살려주세요!]
그만큼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정신적 충격도 상당한 상황입니다.
전쟁이나 대형 재난을 겪은 뒤 강한 스트레스가 이어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른바 PTSD 증상입니다.
[김정민 / 사고 목격자(YTN 인터뷰) : 앞쪽으로 계속 도미노처럼… 압사당한 거죠. (김정민 님도 전화연결 하시면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게 쉽지는 않으실 테고….)]
관련 언론 보도는 물론, SNS에 적나라하게 떠도는 당시 사진이나 영상도 PTSD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고 목격자 : 지금도 계속 실시간으로 언론 보도를 접하고 그러면….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 같은 게 계속 흐르더라고요, 종일.]
극심한 불안과 공포, 무력감을 느끼거나 악몽, 환상을 겪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면 PTSD로 진단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십 년 뒤에 갑작스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정신의학계는 성명을 내고,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또, 여과 없이 참혹한 영상과 사진을 SNS에 퍼트리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도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위한 정신 건강 대책을 내놨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어제) : 부상자 가족 등에 대한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 트라우마 센터 내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심리 지원 대상자는 유가족 6백여 명과 부상자, 목격자 등으로 보건복지부 긴급 전화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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