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한 LG, 류지현 감독 재계약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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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연장할까,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탈락한 LG가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류지현(51·사진) 감독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끝에 LG를 만난 키움은 지쳐있었다.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80.6%에 달했던 과거를 보면 LG가 SSG와 맞붙게 될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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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앞섰지만 단기전 약점 보여
계약을 연장할까, 새로운 감독을 영입할까.
절치부심한 뒤 맞은 올 시즌 LG는 투타에서 더 강해져 있었다. LG 팀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불펜은 더 강력했다. 정우영과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뒷문을 가진 LG 불펜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2.89)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였다. 방망이 활약도 빠질 수 없다. 팀 타율(0.269)과 팀 홈런(118개)은 나란히 리그 3위였다.
2위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던 LG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끝에 LG를 만난 키움은 지쳐있었다. LG는 이런 키움을 상대로 첫 경기를 따냈다.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이 80.6%에 달했던 과거를 보면 LG가 SSG와 맞붙게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G는 거짓말처럼 남은 3경기를 모두 내줬고, 이 과정에서 류 감독 투수교체 타이밍이 도마에 올랐다. 2차전에선 흔들리는 애덤 플럿코를 길게 끌고 갔고, 3차전에선 투수를 바꿀 때마다 점수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결국 LG는 시리즈를 1승3패로 내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다. 류 감독이 페넌트레이스를 끌고 갈 능력은 충분하지만 단기전에 약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이다.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자 류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사과했지만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LG 관계자는 류 감독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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