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가계대출 금리 모두 7%대… 월세 갈아타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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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모두 7%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7%대 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7%대 가계대출 금리 시대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금리 인상만큼 대출이자 부담도 커지면서 전세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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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주담대 변동 최고 7.499%
한달 전比 상단 0.460% 포인트 ↑
신용대출 6.810%서 7.350% 껑충
전세자금 대출도 지난주 7% 넘어
한은 기준금리 인상 땐 8% 가능성
대출이자 부담… 임대차 형태 변화
월세 거래량 전체 48.9% 역대 최고
“LTV 완화 고소득 외 효과 없을 듯”
한 달 전인 9월30일(4.510∼6.813%)과 비교해 상단이 0.460%포인트, 하단이 0.686%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 17일 2.960%에서 3.400%로 0.440%포인트 뛴 영향이다. 2012년 7월(3.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4.730∼7.141%에서 연 5.360∼7.431%로 올랐다.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계속 오른 탓이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를 돌파했다. 한 달 사이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뛰었다. 하단의 인상 폭은 0.845%포인트에 이른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522%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최고 금리도 지난주 7%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7%대 가계대출 금리 시대는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이다. 5대 시중은행 중 A 은행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높은 금리 탓에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무주택·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일괄적으로 50%까지 높이기로 했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문턱에 막혀 대출 한도 자체가 늘어나거나 고액 연봉자가 아닌 이상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 ‘LTV 50% 일괄 완화’ 정책에 따라 대출 한도가 실제로 크게 늘어나는 경우는 대부분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DSR 규제에서 맞벌이 부부의 연 소득은 합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맞벌이 가구의 대출 한도에 뚜렷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준영·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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