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밀린 폴란드 원전 수주전… 2단계사업 잡기 총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폴란드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첫 번째 수주 경쟁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폴란드 정부 주도 사업은 미국에 넘어갔지만, 한국은 이와 별개로 진행하는 폴란드 민간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할 전망이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최근 미국을 찾아 그랜홈 장관과 만난 뒤 원전 사업자로 웨스팅하우스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원전업계와 학계에선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와 폴란드 원전 사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총리 “웨스팅하우스 이용”
동유럽 안보 불안으로 美 택한 듯
정부 “고배 마셨단 해석 부적절
폴란드 기업과 지속적 긴밀 협력”
폴란드의 루비아토브-코팔리노 원전 프로젝트는 6∼9GW(기가와트)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EDF(프랑스)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30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독자적인 원전 시공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세계 1위 원전기업이었지만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이 지지부진했다.
반면 한국은 기술력 면에서 저비용·고효율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1kW(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폴란드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부 유럽에서 안보 불안이 고조하는 가운데 나왔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는 최근 미국을 찾아 그랜홈 장관과 만난 뒤 원전 사업자로 웨스팅하우스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그간 폴란드 원전 수주에 공을 들여왔지만 안보 논리에 따라 미국에 넘어가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다만 민·관이 힘을 모아 원전 수주를 위해 더욱 기민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정부는 일찌감치 폴란드 원전 사업을 포함해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이 고배를 마셨다는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이번 발표 사업과 별개로 그간 한국과 폴란드는 원전 사업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며 “한수원도 폴란드 공기업 및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원전업계와 학계에선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와 폴란드 원전 사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은 한수원이 맡을 가능성이 커 폴란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폴란드 민간 원전 협력 분야에선 희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한수원은 31일 서울에서 폴란드전력공사(PGE), 폴란드 민간 에너지기업 제팍(ZEPAK)과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다. 이것이 곧 원전 수주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외국 업체보다 먼저 의향서를 맺은 만큼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