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금리 상승”...13년만에 가계대출 금리 7% 넘겼다

전선형 2022. 10. 31.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택담보ㆍ전세ㆍ신용 등 가계대출로 분류되는 대출 상품의 상단 금리가 모두 '7%'를 넘겼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수요 대출로 불리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도 상단이 7%를 넘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상품 금리가 모두 7%를 넘긴 건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경색되며 금융채 금리 급등해
주담ㆍ신용 상단 8%...전세도 7% 넘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주택담보ㆍ전세ㆍ신용 등 가계대출로 분류되는 대출 상품의 상단 금리가 모두 ‘7%’를 넘겼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전세대출까지 7%대 올라서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9월말 4.5~6.813%였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7%를 훌쩍 넘겼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는 더 높아졌다.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9월말 4.730∼7.141%에서 수준이었으나, 5.36~7.431%으로 상승했다.

실수요 대출로 불리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도 상단이 7%를 넘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지난주 7%를 넘기기 시작해 7% 중반대로 다가가고 있다. 28일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4.910%~7.248%다.

신용대출 금리는 더 빠르게 뛰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기준)는 지난 9월말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뛰었다. 특히 하단 금리가 0.845%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상품 금리가 모두 7%를 넘긴 건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담대 금리(고정형)가 8% 이상으로 올랐으며 2009년에도 7%대를 유지한 바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대출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먼저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산정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3.4%가 됐다. 이는 직전달대비 0.44%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며, 2012년 7월(3.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최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린데다, 금리가 높은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금융채 금리도 대폭 상승했다. 신용대출 및 일부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금융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28일 4.427%를 기록했다. 2009년 1월2일(4.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AAA 5년물도 28일 기준으로 5.136%를 기록했다. 금융채 AAA 5년물은 지난 21일 5.467%로 2010년 2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으며, 이후 5% 이상을 유지중이다.

美연준 자이언트스탭 또 밟으면 8% 넘길 듯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금리 산정 지표들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내달 있을 회의에서 미국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자금경색으로 인한 채권시장 안정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쯤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8%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자금경색까지 겹치면서 채권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 등에 연계된 산정 지표들이 안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