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금리 상승”...13년만에 가계대출 금리 7%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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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ㆍ전세ㆍ신용 등 가계대출로 분류되는 대출 상품의 상단 금리가 모두 '7%'를 넘겼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수요 대출로 불리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도 상단이 7%를 넘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상품 금리가 모두 7%를 넘긴 건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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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ㆍ신용 상단 8%...전세도 7% 넘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주택담보ㆍ전세ㆍ신용 등 가계대출로 분류되는 대출 상품의 상단 금리가 모두 ‘7%’를 넘겼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전세대출까지 7%대 올라서
실수요 대출로 불리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도 상단이 7%를 넘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지난주 7%를 넘기기 시작해 7% 중반대로 다가가고 있다. 28일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4.910%~7.248%다.
신용대출 금리는 더 빠르게 뛰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기준)는 지난 9월말 연 5.108∼6.810%에서 5.953∼7.350%로 뛰었다. 특히 하단 금리가 0.845%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상품 금리가 모두 7%를 넘긴 건 지난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담대 금리(고정형)가 8% 이상으로 올랐으며 2009년에도 7%대를 유지한 바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대출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먼저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산정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3.4%가 됐다. 이는 직전달대비 0.44%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며, 2012년 7월(3.40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최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린데다, 금리가 높은 은행채를 대거 발행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금융채 금리도 대폭 상승했다. 신용대출 및 일부 주담대 상품과 연동되는 금융채 AAA 6개월물 금리는 지난 28일 4.427%를 기록했다. 2009년 1월2일(4.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 AAA 5년물도 28일 기준으로 5.136%를 기록했다. 금융채 AAA 5년물은 지난 21일 5.467%로 2010년 2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으며, 이후 5% 이상을 유지중이다.
美연준 자이언트스탭 또 밟으면 8% 넘길 듯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금리 산정 지표들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내달 있을 회의에서 미국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자금경색으로 인한 채권시장 안정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쯤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8%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자금경색까지 겹치면서 채권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 등에 연계된 산정 지표들이 안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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