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성경 [이 주의 책]
[이 주의 책]
바이블 노믹스
김민홍 지음 | 좋은땅 | 2만원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역사서이자 예언서이며 현시대의 참고서다. 저자의 어릴 적 친구가 ‘복음노트’ 성경 공부를 메신저로 보내 왔다. 창세기 천지창조 대목이었다. 저자는 사탄이 뱀을 숙주로 삼아 이브를 꼬드기는 장면에서 ‘보이스 피싱’을 떠올렸고 이를 경제와 접목해 글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는 요셉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다. 요셉은 야곱의 막내아들이다. 저자는 그가 해몽한 7년 풍년과 흉년 대목이 경제학의 경기 변동론과 접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개념은 없었지만 당시에도 ‘경제’가 존재했다. 이 책은 아담, 노아, 아브람·아브라함, 이삭, 에서와 야곱, 그 후손들 그리고 이스라엘까지 창세기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을 통해 현시대의 경제를 접목해 설명한다. 사건 하나하나에 현시대의 경제 개념을 접목한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과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서가 될 것이다.
저자는 매일경제 편집국장을 거쳐 대성그룹에서 대성디큐브아트센터의 대표이사를 맡아 뮤지컬 등 문화 산업 진흥에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의 붕괴
코나아이(주)시스템다이내믹스팀 지음 | 양서원(박철용) | 1만8000원
대한민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해 보지 못한 합계 출산율 0.81명이라는 초저출산 시대, 인구 절벽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결혼하지 않는 나라,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나라, 가족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나라, 초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 인구 문제로 대한민국에서 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다. 교육 시스템과 산업 시스템 그리고 부동산 시스템 등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의 붕괴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심도있게 들여다본다. 또 대한민국 사회가 작동되는 원리에 대해 시스템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핫하고 힙한 영국
권석하 지음 | 유아이북스 | 1만6800원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의 발음은 천지 차이다. 미국식 영어는 물 흐르듯 부드럽지만 영국식 영어는 어딘가 부딪치듯 딱딱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영국 문화와 영국인들도 그들의 발음처럼 딱딱하고 냉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그 누구보다 유머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게다가 축구 경기를 생사의 문제보다 중히 여기고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비를 여전히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핫하고 힙한 영국’은 우리가 이미 안다고 착각했던 영국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책이다. 40년 이상 영국에서 거주한 권석하 영국 공식 예술문화역사 해설사가 쓴 책으로, 영국인도 모르는 진짜 영국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냈다.
생각을 바꿔야 주식이 보인다
정유리·이승조 지음 | 새빛 | 1만8000원
2020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주식 시장은 예상외의 엄청난 급등이 시작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붐이 시작됐다. 하지만 주식 투자 열풍 속에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과연 큰 수익을 맛봤을까. 2022년 10월 초 기준으로 한국 주식 시장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이 책은 주식 책이지만 기업의 히스토리를 통한 향후 각 기업의 지배 구조와 역사를 소설책처럼 이야기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도 적지만 향후 시장을 주도할 한국의 대표적인 5개 대기업의 분석부터 시작한다. 주식 투자 성공은 자기가 가장 잘 알 수 있는 기업을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보며 투자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
아모이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만원
이 책은 임신 출산 육아를 다루면서도 ‘엄마가 아직 어색한 나’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1부는 남편과 함께 임신을 계획하면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기다리던 임신을 하게 됐지만 상상과 달리 현실은 입덧과의 전쟁, 호르몬으로 인한 우울증, 의도하지 않게 나오는 트림 등 난감한 일이 한가득하다. 2부는 본격 육아를 하며 과거의 나를 그리워하면서도 ‘엄마가 된 나’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아냈다. 3부는 육아를 함께하게 된 남편과 친정 부모님이 각자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고 서로의 관계가 변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결국 이 책은 제목처럼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아주 따뜻한 가족 만화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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