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 폭스콘, 전기차 위탁생산 속도…"플랫폼 공유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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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EMS)하는 대만 폭스콘(Foxconn)이 이번에는 전기차 위탁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31일 '산업동향 전기차 위탁생산에 발 딛는 폭스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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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노하우 강점…빅테크 기업 협력 개연성 높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EMS)하는 대만 폭스콘(Foxconn)이 이번에는 전기차 위탁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개방형 전기차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빅 테크(Big Tech) 기업이나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31일 '산업동향 전기차 위탁생산에 발 딛는 폭스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EMS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1위 업체다. 반도체 위탁생산자인 TSMC와 더불어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구글·소니 등 다국적 기업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을 수행해왔다.
폭스콘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2020년 자회사 폭스트론(Foxtron)을 설립하고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세단·버스 형태의 배터리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했고 지난 올해 10월에는 2개 모델(해치백·픽업트럭)을 추가 공개해 완성차 풀 라인업 생산 역량을 과시했다.
또 미국 오하이오의 완성차 공장을 인수하고, 대만에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태국·인도네시아 등지에도 생산 시설 확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모듈러 설계에 초점을 둔 전기차 플랫폼 'MIH'는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한자연은 "폭스콘은 MIH 플랫폼으로 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위상을 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2025년 전세계 전기차 생산의 5%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한자연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제조원가 우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한자연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빅 테크 기업들이 완성차 시장에 도전하면 폭스콘의 생산 능력이 활용될 개연성이 높다"며 "유력한 고객사는 위탁 생산을 통해서도 충분한 이익률이 보장되는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흔히 거론되는 애플은 자사 고유의 제품 설계·생태계를 선호해 폭스콘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해도 주도권을 줄 가능성은 낮다"며 "생산 현지화의 투자 리스크를 안은 일부 레거시 완성차 기업이 주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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